여름철의 강한 자외선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아토피, 기미, 피부암과 같은 피부 질환은 물론이고 황반변성이나 녹내장, 백내장, 익상편 등 안구 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한 자외선에 안구가 손상돼 안과 진료가 필요한 상태까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익상편’은 자외선이 주요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여겨져 전문가들은 여름철 익상편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익상편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발병률이 최대 30%에 달하기도 한다.
1. 안구에 날개 모양으로 생기는 백태, 백내장과 구분해야
익상편은 안구 표면의 흰자위(안구 내측 결막)에서 눈동자(각막) 중심 쪽으로 섬유 혈관성 조직이 자라나는 질환이다. 혈관 조직이 하얗게 자라나기 때문에 흔히 ‘백태가 꼈다’라고 표현하기도 하며, 자라나는 모양이 날개와 비슷해 ‘군날개’라고 불리기도 한다.
눈동자가 하얗게 덮인다는 점에서 백내장과 혼동되기 쉬운데, 익상편은 백내장과는 달리 야외 활동이 잦은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 실명을 일으킬 정도로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외관상의 문제에 더해 만성 출혈과 뚜렷한 난시, 안구 건조증, 그리고 심각한 시력 손상까지 일으키며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2.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재발률 낮추는 최적의 수술 시기 가이드라인 발표
익상편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기존에는 적절한 치료 시기에 대해 밝혀진 바가 없어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매우 높아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60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익상편 수술을 해도 재발률이 50%에 달할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 4월 중앙대병원 안과 연구팀이 최적의 수술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최초로 제시했다.
연구팀은 익상편 수술을 받은 8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익상편의 수평 각막 침범 길이(HIL) △익상편의 높이 △익상편의 두께 △중심각막두께 대비 잔여정상각막두께 비 등 익상편의 형태학적 지표 4가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익상편 치료 시 뚜렷한 각막 난시와 눈 흐림 증상(수차·aberration)을 호전할 수 있는 경계 수치를 도출했다. 익상편이 진행된 정도에 따라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시기가 언제인지를 밝히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를 이끈 김경우 교수는 “익상편은 너무 조기에 수술하면 재발로 이어질 수 있고, 반대로 재발이 걱정돼서 방치하면 수술 후 각막 난시와 수차가 일부만 회복돼 시력 개선이 제한적”이라며 “익상편 수술의 최적 시점을 예상할 수 있게 된 점에서 이번 연구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안과학술지인 안과학회보(Acta Ophthalmolgica)에 게재됐다.
3. 예방이 가장 중요해... 최선책은 선글라스 착용
익상편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평상시 안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힘을 쓰는 것이다. 이때 익상편과 같은 안질환을 유발하는 자외선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다.
안과 상담의사 눈은 피부보다 더 예민한 조직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자외선 노출에 신경 써야 한다며 “여름철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책은 선글라스 착용이며, 선글라스와 챙이 넓은 모자를 함께 쓴다면 더 많은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으니 숙지하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는 UV 차단 기능, 자외선을 차단하기에 적합한 프레임 디자인, 렌즈 크기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아울러 자외선 차단율이 유지되는 2~3년 주기로 선글라스를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글라스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를 사용한 후 물로 살짝 세척해 서늘한 곳에 케이스와 함께 보관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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