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에도 얼굴색 변화가 없고 숙취가 덜할 때 '술이 세다'라고 한다. 소위 술 좀 마신다는 이들은 주량을 과시하기도 한다. 자신의 간 건강을 과신하는 것이다.
1. 술 세다고 간이 건강하다는 것은 아니다
술은 두 단계를 거쳐 대사 된다. 알코올을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변화시키는 단계, 그리고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무독성 초산으로 변화시키는 단계다.
둘 다 간에서 이뤄지기에 주량은 간 건강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알코올 분해 효소인 '아세트알데하이드 탈수소 효소'다. 이 효소의 많고 적음에 따라 취하는 정도와 깨는 속도가 달라진다.
알코올 분해 효소는 간 건강이 아닌 유전적 요인, 환경적·신체적·유전적 요인, 성별 등에 의해 결정된다. 결국 술이 세다는 것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많다는 뜻이지 간이 튼튼해서라고 규정하기 어렵다.
술이 세다고 간이 덜 망가지는 것도 아니다.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은 주량에 비례한다. 잘 취하지 않는다고 술을 많이, 자주 마시는 것은 간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행동이다. 잦은 음주, 과도한 음주는 지방간과 간염 더 나아가 간경화와 암까지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알코올 분해 능력과 상관없이 술은 가끔씩 조금, 혹은 절주 하는 것이 좋다.
2. 과신은 질환을 부를 뿐... 간 건강 지키는 수칙은?
술을 마셔야 한다면 음주 간격을 고려해야 한다. 간이 충분히 회복되려면 적어도 2~3일 간격을 둬야 한다. 안주는 간세포의 재생을 돕고, 알코올 대사효소의 활성화를 돕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이 좋다. 공복 음주, 폭탄주, 고 탄수화물 안주 등은 삼가야 한다.
간에 좋은 성분을 꾸준히 챙기는 것도 좋다.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와 밀크씨슬이 대표적이다. 특히 UDCA는 영양제이자 간질환 치료제로서 체내 대사효소를 활성화, 배설수송체를 증가 및 체내 독성물질 및 노폐물 배출을 돕는 효과가 있다. 간세포를 보호하고, 면역조절 및 항염 작용도 UDCA의 역할이다.
UDCA를 섭취하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UDCA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입 경로인 ACE2 수용체의 문을 닫아 감염을 차단한다. 이 같은 작용 덕에 전문가들은 변이 출현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UDCA는 최대 100mg(1 정기준)을 일반의약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 간 기능 개선 유효성이 입증된 일일 복용량은 150mg으로 이를 고려해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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