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부위에 나타난 통증 등 불편한 증상을 이르는 ‘흉통’. 흉통은 심장이나 폐에 질환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는 만큼, 혹시 생명을 위협하는 큰 병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 수 있다. 그런데 사실 흉통은 폐나 심장뿐만 아니라 몸속의 다른 기관에 이상이 있을 때에도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흉통을 유발할 수 있는 의외의 질환은 무엇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1. 심장 문제로 발생하는 '심인성 흉통'… 즉시 치료 필요
흉통의 원인은 크게 ‘심인성 흉통’과 ‘비심인성 흉통’으로 나눌 수 있다. 심인성 흉통은 심장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 흉통으로, 자칫 머뭇거리다간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에 의한 흉통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심증은 심장의 동맥이 좁아지고 혈액 공급이 감소하면서 갑작스럽게 압박감과 조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으로, 수 분에서 길게는 수십 분까지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휴식 상태에서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데,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 운동을 하면서 심장에 무리가 갈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방치하다가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은 협심증이 진행돼 심장 혈관이 완전히 막힌 것으로, 통증의 양상은 협심증과 유사하지만 지속 시간이 30분 이상으로 길다는 것이 특징이다. 급성 심근경색은 치료가 늦어지면 심장의 근육이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괴사 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만큼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이외에 대동맥이 파열되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장시간 느껴지는 대동맥박리, 자세를 바꾸거나 숨을 쉴 때마다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는 심낭염 등이 심인성 흉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2. 심장 외 문제라면 '비심인성 흉통'… 소화기, 호흡기 등 원인 다양해
심장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흉통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소화기계 △호흡기계 △근골격계 등에 문제가 생기거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일 때 흉통을 겪을 수 있는데, 이들을 통틀어 비심인성 흉통이라고 부른다.
소화기계의 경우, 역류성 식도염이 있을 때 흉통을 쉽게 겪을 수 있다. 실제로 비심인성 흉통 환자 가운데 10명 중 4명은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흉통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하부 식도 조임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을 자극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식사 후 30분에서 2시간 사이에 가슴 중앙이 쓰리고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식사 후 누워 있거나 몸을 아래로 구부릴 때 흉통 증상이 더욱 심해지며, 제산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편이다.
폐에 혈전이 생겨 혈액 공급이 잘되지 않는 폐색전증, 또는 폐를 둘러싼 늑막에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는 늑막염 등이 있으면 흉통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숨을 깊게 들이쉴 때마다 가슴이 날카로운 것에 찔리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며, 호흡곤란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외에 기흉이나 폐렴이 있는 경우에도 흉통이 느껴질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가 비교적 국소적인 편이다.
가슴 부위의 근육이나 뼈, 연골 등 근골격계 이상 탓에 흉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등 가슴의 근육을 많이 사용한 후, 뻐근한 느낌의 통증이 드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가슴에 강한 충격이 가해져 늑골이 골절되거나 늑연골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국소적으로 느껴지게 된다. 특히 자세를 바꾸거나 숨을 들이마시는 경우, 또는 통증 부위를 누르는 등 늑골 부위에 압력이 가해질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공황장애와 같은 심리적 문제로 흉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공황장애는 강한 불안감이 갑작스럽게 몰려오면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고, 가슴이 눌린 듯 답답해지는 증상을 가져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순간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하고,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과도하게 숨을 쉬면서 어지럼증이나 실신 등으로 이어지는 등 동반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3. 스스로 파악하기 어렵다면, 즉시 병원 가야
원인 질환에 따라 흉통의 양상이나 동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편이지만, 환자가 갑작스럽게 통증을 느끼는 상황에서 자신의 증상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질환에 따라서는 사람마다 동일한 증상을 겪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응급상황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즉시 병원으로 가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심장 질환으로 인한 흉통으로 확인되면 골든타임 이내에 혈전 용해제 복용이나 스텐트 삽입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비교적 치료가 간단한 비심인성 흉통인 경우라고 해도, 흉통이나 그와 동반되는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면 환자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질환에 맞는 치료를 적절히 받고 건강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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