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에는 ‘편도와’라고 불리는 작은 구멍이 있다. 이 구멍들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면 세균이 번식하고, 세균이 찌꺼기와 편도 분비물, 입속 상피세포 등과 뭉쳐진다. 뭉쳐진 덩어리는 쌀알 크기의 작고 노란 알갱이가 되는데, 이를 편도결석이라고 부른다.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많이 사용해 입안이 쉽게 건조해질 수 있다. 이렇게 건조한 환경에서는 특히 편도결석이 생기기 쉽다. 편도결석은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여성보다 남성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 특징적인 증상 없어… 대부분 우연히 발견
입속의 때와 같은 존재인 편도결석은 말랑말랑한 촉감을 갖고 있어 요로결석처럼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지독한 입 냄새가 나게 만들어 불쾌감을 유발한다. 과거의 연구에 의하면 편도결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수치의 구취 관련 물질 농도를 보인다고 확인된 바 있다.
이 외의 증상으로는 음식을 삼킬 때의 이물감이나 목 안이 간지러운 느낌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대부분은 가볍게 넘길만한 정도다. 드물게는 편도결석으로 인한 염증이 퍼지면서 귀의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편도는 귀와 같은 신경 경로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편도결석이 유발하는 증상은 다른 질환과 잘 구별이 되지 않고,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편도결석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양치질 중 헛구역질을 심하게 했는데, 입에서 알갱이가 튀어나와 처음으로 그 존재를 알게 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편도의 바깥쪽에 위치한 구멍에 결석이 생긴 경우에는 기침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중에도 편도결석이 나올 수 있다. 편도결석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병원을 찾아 구강 검진을 받다가 편도결석이 발견되어 알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2. 편도염·후비루 있다면 편도결석 가능성↑…생활습관도 영향
편도결석이 생기는 가장 주된 원인은 만성적인 편도염이다. 편도염이 생겼다가 낫기를 반복하면서 편도의 구멍이 커지기 때문이다. 편도와가 커지면 그 사이에 음식물이 끼거나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진다. 만약 일 년에 2~3회 이상 편도염이 생긴다면 만성 편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반대로 편도염이 없던 사람이더라도 편도결석이 심해지면 편도염이 생길 수도 있다.
비염이나 부비동염과 같은 코 질환으로 인한 후비루가 있는 사람도 편도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코 질환이 있으면 코의 분비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발생하기 쉬운데, 후비루 증상이 지속되면 분비물이 편도와에 끼이면서 편도결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같은 질환을 앓고 있지 않더라도 구강 위생이 불량하다면 편도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양치질을 자주 하지 않거나,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입안이 청결하지 않으면 이물질이 구강 내에 많아지고, 세균의 번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흡연을 하거나 비만하기까지 하다면 체내 염증 수치도 높아져 결석의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
3. 편도결석 직접 제거하다가는 2차 감염 위험… 가장 확실한 방법은 편도 절제
편도결석을 제거하는 방법은 크게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 편도의 홈을 평평하게 만드는 방법, 그리고 편도를 제거하는 방법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입안에 결석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제일 먼저 족집게나 면봉 등을 이용해 제거하는 방법을 떠올렸을 수 있다. 실제로 이런 도구들을 이용해 직접 제거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이 방법은 추천되지 않는다. 자칫 편도결석이 목 안으로 더 깊게 밀려 들어갈 수도 있고, 제거에 성공하더라도 청결하지 않은 도구를 이용하면 편도 조직이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대신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흡입기로 편도결석을 빨아들이거나, 레이저를 이용해 편도결석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 방문하기 힘들다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구강 세척기를 조심히 이용해 볼 수 있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때 편도결석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편도의 구멍인 편도와를 편평하게 만들 수도 있다. 저온고주파, 레이저 등을 이용해 편도결석이 생기는 공간 자체를 없애는 방식이다. 그러나 편도염과 같은 질환으로 인한 편도결석의 경우에는 재발할 확률이 높고,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편도 부분의 결석을 제거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가장 효과적으로 편도결석을 없애는 방법은 편도 자체를 완전히히 없애는 편도 절제술(적출술)이다. 성인이 되면서 기능이 퇴화하는 편도는 일정 연령이 지나면 절제하더라도 신체기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편도를 적출하면 편도결석을 영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다만 편도절제술은 평균 2박 3일의 입원과 수면마취가 필요한 수술이며, 심한 통증과 출혈이 1~2주가량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편도를 조금이라도 남겨놓는 경우 수술로 인해 온갖 고생을 해놓고도 편도결석이 재발할 수 있으니 반드시 완전 절제 수술을 시행할 것이 추천된다.
이비인후과 상담의사는 "결석을 제거하기 위해 뾰족한 물체나 직접 손가락으로 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위 조직에 상처를 남겨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으니 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흡입기로 제거하거나 평소에 저절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편도결석은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는 편도 제거술을 추천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편도결석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강세정제, 치실, 양치 등으로 입안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릭요거트나 과일류를 섭취하는 등 구강건강에 유익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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