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일이라고? 어릴 적 자주 듣던 말 중 하나가 ‘쓸데없는 짓’ 좀 하지 말고 차분히 공부 좀 하라는 말이었다. 태생적으로 시시껄렁한 얘기를 하며 노는 걸 좋아했는데 어른들은 그걸 싫어했다. 왜 남자가 체신 없이 그러냐는 것이다. 난 그걸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공부는 쓸데 있는 일이고, 나머지 것들은 다 쓸데없는 일일까? 사실 둘을 구분하는 건 쉽지 않다.
때로는 쓸데없는 일이 쓸데 있는 일보다 쓸데 있는 경우도 많다. 사업상 얘기를 할 때도 그렇다. 어떻게 처음부터 쓸데 있는 말만 할 수 있겠는가? 잡담 등으로 시작해 본론으로 들어가는 게 맞지 않을까? 조이오브워크 란 책에 내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인용한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일하는 것은 집중력에는 좋지만 한계가 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본능적으로 ‘따로 또 같이’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혼자 일하지만 함께 일할 때 성과가 나는데 ‘함께’의 핵심 키워드가 공감이다.
공감이란 그 사람 안에 내가 들어가 보는 것이다.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공감은 소속감을 높인다. 내게 공감하는 동료가 있으면 소속감이 높아지고 일에서도 성과가 난다. 동료와 나누는 실없는 농담과 유쾌한 수다는 쓸데없는 일 같지만 사실은 쓸데 있는 일이다. 상대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온다. 노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일하는 것이다. 동료들과 나누는 잡담은 생산성에 기여한다. 방법 중 하나는 커피머신 위치를 탕비실 대신 사무실 중간에 놓고 직원 간 소통을 늘리는 것이다. 공식적인 회의 시간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직원 간 접촉시간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난 늘 구분하는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인다. 구분할 수 없는 걸 억지로 구분할 때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도 그렇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걸 구분하는 것도 그렇다. 그걸 대표하는 말이 음중양 양중음이다. 음 안에 양이 있고, 양 안에 음이 있다는 것이다. 쓸데없어 보이는 일 안에 쓸모가 있는 법이다. 너무 쓸모만 따지면 오히려 그 자체가 쓸모를 없앨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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