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건조해지는 겨울에는 코막힘, 콧물 등 코 관련 질환으로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아지는 계절에 흔히 겪는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부비동염은 특히 소아 및 아동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급성 및 만성 부비동염 전체 환자 수는 393만 6,499명이었으며, 이 중 9세 이하 소아 및 아동은 121만 5,861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약 31%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부비동염은 감기나 비염으로 혼동되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거나 눈 주위 감염, 중이염, 뇌수막염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1. 부비동염에 염증 생겨 발생... 감기·알레르기 비염 등이 원인
흔히 '축농증'이라고도 부르는 부비동염은 코 주위 뼈 속에 있는 공기로 채워진 부비동이라는 공간에 염증이 생겨 점막이 붓거나 고름 같은 콧물이 고여있는 상태를 말한다.
부비동이 기능을 유지하려면 콧속과 연결된 좁은 통로를 통해 환기가 되면서 분비물이 배출되어야 하는데, 부비동 입구가 알레르기 비염이나 감기로 인한 점막 부종 등을 이유로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분비물이 고이면서 세균 감염 등이 일어나 부비동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 인두염이나 코중격만곡증, 물혹, 기온이나 습도의 변화, 대기오염, 유전적 요인 등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 1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기... 비염과 다른 증상 보여
증상과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발병 후 4주 이내는 급성으로 보는데, 주로 코막힘, 누런 콧물, 안면 부위 통증, 피로감,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12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으로 진행되면 지속적으로 누런 콧물이 나오면서 목뒤로 넘어가기도 한다. 코막힘과 함께 집중력이 떨어지고 심해지면 냄새를 잘 못 맡는 경우도 있다.
부비동염은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과 헷갈릴 수 있는데, 비염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이 들어왔을 때 갑자기 코가 막히고 물처럼 맑은 콧물, 재채기가 나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세균 감염이 원인이고 누런 콧물이 나는 축농증과는 구분된다.
3. 항생제 치료가 원칙..."합병증 지속되면 수술 고려"
부비동염 진단을 위해서는 코안을 관찰하는데, 내시경을 사용해 진단할 수 있다. 또한 경우에 따라 방사선촬영을 진행하거나,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정밀하게 파악하기도 한다.
치료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이비인후과 상담의사는 "감기가 심해져서 세균에 감염돼 생긴 급성 축농증은 우선 항생제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으로, 흔히 10일에서 2주 정도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설명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치료 과정에서 항생제 내성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항생제로 바꿔가면서 치료를 계속 진행하는데, 이 같은 내과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합병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수술은 환자가 수면 마취 혹은 전신 마취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진행한다. 내시경으로 코안을 들여다보면서 물혹이나 염증이 있는 조직을 제거하고, 염증이 차 있는 부비동 입구를 넓게 개방해 추후에도 환기가 잘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목표로, 재발 위험을 취소화하면서 부비동염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부비동염과 같은 코 질환 예방을 위해 코 세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비인후과 상담의사는 "코 세척을 하면 비강에 고인 분비물을 씻어내고, 점막이 촉촉해져 섬모운동을 활발하게 유도해 점막의 기능이 좋아지도록 도와준다"라면서 "다만 코 세척을 할 때는 체온보다는 약간 낮게 데운 미지근한 상태의 생리식염수를 사용해야 하며, 일반 천일염, 죽염을 사용해 식염수를 만들어 쓰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코 질환이 있을 때는 1일 2회 정도, 없을 때는 1일 1회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자주, 많은 양의 식염수를 쓰면 코점막의 점액이 모두 씻겨 나가 오히려 코의 기능이 저하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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