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면 잘게 씹은 음식물이 식도를 따라 내려가 위에 도달하고, 위액이 음식물을 분해하며 소화가 시작된다. 이러한 소화 과정을 한번 거친 음식물이 소장으로 내려가 완전히 분해되는 과정을 거쳐 인체가 영양소를 공급받는 것이다.
반대로 소화기계 이상으로 인해 위에서 충분히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급하게 소장으로 내려갈 경우, 신체에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우를 두고 ‘덤핑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덤핑증후군이 생기는 이유와 관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 위 수술 후 흔하게 발생… 의심 증상은?
덤핑증후군은 위에서 정상적인 소화 과정을 거치지 못한 음식물이 한꺼번에 소장으로 쏟아지는 증상을 의미한다. 보통 위 절제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받은 사람들에게 부작용으로 흔하게 나타나는 탓에 ‘위수술후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간혹 수술을 하지 않았더라도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인해 덤핑증후군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덤핑증후군은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조기 덤핑증후군은 식사를 한 직후, 보통 30~45분 안에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소장으로 갑작스러운 음식물 이동이 일어나면서 △구역질 △구토 △설사 △복부 팽만감과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 발생하며, 심장 박동이 갑자기 빨라지기도 한다.
후기 덤핑증후군은 식사 후 약 2~3시간이 지난 뒤에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조기 덤핑증후군과 마찬가지로 소화기계에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여기에 더해 현기증이나 식은땀 같은 저혈당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물이 소장으로 빠르게 유입되며 혈당이 급격히 상승한 뒤,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저혈당 상태로 이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2. 식습관 관리와 식후 눕기가 도움 돼… 증상 심하면 약물치료도
덤핑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식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과 상담의사는 “덤핑증후군이 있는 경우, 음식을 먹을 땐 하루 세끼 식사를 하기보다는 매일 소량의 음식을 5~6회씩 나눠 먹는 것이 좋다”라며 ”음식을 삼키기 전 25~30회 이상 꼭꼭 씹어 먹고, 식전 1시간부터 식후 2시간까지는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음식을 선택할 때는 가급적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은 피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단백질은 위 점막을 강화하고 신체 조직을 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 다만 유제품은 위를 자극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지방의 경우 위를 통과하는 데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은 오히려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식사를 마친 뒤 옆으로 돌아 눕거나 45도로 기대어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흔히 식사 직후에 누우면 음식물이 역류할 수 있어 눕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너무 빨리 음식물이 내려가 버리는 덤핑증후군에서는 오히려 배출 속도를 늦추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세다.
만약 덤핑증후군 탓에 저혈당이나 복부 통증, 경련 등 불편한 증상이 심하다면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저혈당이 심하다면 포도당 주사, 복통이나 경련 등이 심하다면 진정제나 자율신경차단제 등을 복용하는 식으로 증상을 조절하면 된다. 이렇게 생활습관과 약물치료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면 1~2년 이내에 증상이 완화되는 편이므로, 꾸준히 관리를 이어나가는 것이 좋다.
'건강관리 > 의학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주 후 반드시 챙겨야 하는 성분 (feat. 술 마시면 우리 몸에 어떤 일이?) (2) | 2024.12.04 |
---|---|
안구 대상포진으로 인한 시력상실, 발라시클로버로 예방 가능 (3) | 2024.12.03 |
겨울 불청객 부비동염 증상 확인 방법 (feat. 코막힘에 누런 콧물 지속) (3) | 2024.12.02 |
갑상선 치료하다 뼈 건강 악화? 노년층 약물 사용 주의보 (4) | 2024.12.02 |
매력적인 비만치료제 위고비, 효과와 부작용 고려한 치료 계획 필요 (3) | 2024.12.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