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보티록신(Levothyroxine)은 갑상선 호르몬 대체제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약물이다. 그런데, 최근 레보티록신이 골밀도 감소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2024 북미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RSNA)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레보티록신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로, 체내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할 때 이를 보충해 준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피로, 체중 증가, 탈모, 냉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혈관계 문제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사람들, 특히 노년층에게도 이 약물이 과도하게 처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는 체내 갑상선 호르몬 과잉 상태를 유발할 수 있으며, 골밀도 감소와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John Hopkin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은 전향적 종단 연구 ‘Baltimore Longitudinal Study of Aging’에 등록된 65세 이상 노인 중 갑상선 기능 이상이 없는 445명을 대상으로 평균 6.3년에 걸쳐 골밀도와 골질량의 변화를 추적했다. 참가자 중 81명은 레보티록신을 복용하고 나머지 364명은 복용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 레보티록신을 복용한 그룹은 비복용 그룹에 비해 골밀도와 골질량 감소가 더 큰 폭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내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높을수록 골 소실 위험이 더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엘레나 곳비(Elena Ghotbi) 박사는 “이번 연구는 현재 치료 기준을 준수하더라도 레보티록신이 노년층 골밀도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약물 사용의 적정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연구자인 제니퍼 맘멘(Jennifer Mammen) 박사 또한 “레보티록신을 복용 중인 노인들은 정기적으로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고, 약물 복용의 위험성과 이점을 지속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레보티록신 복용 여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레보티록신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약물이지만, 특히 노년층에서는 치료의 위험과 이점을 신중히 비교해야 한다. 약물 사용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화자 개인의 상태에 맞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며,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환자는 복용량을 재조정하거나 대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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