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발표된 교육부의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 따르면, 중고등학생들의 학업성취도 미달 비율이 10년 전에 비해 대폭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1.3%에 머물던 중학생의 국어 과목 미달률은 2023년 9.1%로 7배나 상승했고, 수학과 영어 과목의 미달 비율도 각각 2013년 5.2%에서 2023년 13.0%, 과거 2.8%에서 현재 6.0%로 두 배 이상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등학생의 경우 국어 미달 비율은 2.9%에서 8.6%로 증가했고, 수학 과목은 4.5%에서 무려 16.6%까지 상승하며 전국 고등학생 6명 중 1명은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임이 드러났다. 영어 과목의 미달 학생도 2013년 2.8%에서 8.7%로 늘어나며 3배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아지는 이러한 현상은 교육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1. 교육 격차 해소에 ‘비인지적 역량 강화’ 주목… 연구 결과 발표
최근 이러한 교육 격차의 해결책으로 비인지적 역량 강화가 주목받고 있다. 과목 중심의 인지적 교육과 함께 비인지적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비인지적 능력이란 흔히 지능이라 일컬어지는 인지 능력을 제외한 다른 능력들을 의미한다. 비인지 능력은 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공과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서 기능 △동기부여 △끈기 △적응성 등이 포함된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미국의 건강·의료 매체 ‘헬스데이(HealthDay)’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실시된 연구를 통해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근성, 인내력, 학문적 흥미와 같은 비인지적 요소가 학업 성공의 중요한 예측 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비인지적 요소가 학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강해져서, 16세의 비인지적 요소와 학업 사이의 상관관계는 7세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안드레아 알레그리니(Andrea Allegrini) 교수는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아이들이 자신의 성격, 성향 및 능력에 따라 자신의 학습 경험을 능동적으로 형성하고,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는 피드백 루프를 만들어야 함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2. 100만 원짜리 사교육, ‘1시간 자기주도학습’보다 학업성취 기여도 낮아
국내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사교육과 자기주도학습이 학생의 학습 역량 발달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100만 원짜리 사교육보다 하루 한 시간의 자기주도학습이 학업 성취도 향상에 더 큰 효과를 보인 것. 박윤수 숙명여대 교수는 교육부와 사교육정책연구센터가 주관한 2024년 제1회 사교육 정책 토론회(포럼)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와 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초등학생과는 달리 고등학생의 학업성취도에는 사교육비 지출액이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윤수 교수는 “분석 결과 중·고교에서 자기주도학습이 사교육보다 학업성취도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라면서 “비인지적 역량 면에서도 자기주도학습이 학생의 목표의식, 자존감, 창의성 발달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3. 문화예술교육 확대 필요… 전두엽 활성화·편도체 안정화 활동도 도움 돼
전문가들은 비인지 역량 강화와 자기 주도적 삶의 행복감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문화예술교육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교육과 문화예술활동은 △감정의 경험과 학습 △실제적인 성취감 △사회성 △정신적 성장 △도덕성 함양 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일부 학자들은 문화예술교육이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경제적 발전에서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문화예술교육 외에도 비인지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두엽을 활성화하고 편도체를 안정화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두엽을 활성화하고 편도체를 안정화하는 활동에는 △명상 △꾸준한 지적 활동 △운동 등이 있다. 이때 꾸준한 지적 활동이란 독서를 하거나 체스와 같은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등 두뇌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활동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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