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잉태된 계절에 따라, 성인이 되었을 때의 대사 건강과 갈색 지방 조직(BAT, Brown Adipose Tissue)의 활성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추운 시기에 잉태된 사람은 더운 계절에 잉태된 사람보다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하는 갈색 지방이 활발히 작용하며, 이로 인해 체중과 내장지방 축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도호쿠대학교 연구진이 일본 내 다양한 지역에서 모집한 3세 이상 78세 이하의 건강한 참가자 68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잉태 시점의 계절을 추정하고, 해당 시기의 평균 기온 및 일교차 데이터를 분석하여 그룹화됐다. 연구진은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CT)을 활용해 갈색 지방의 밀도 및 활성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했다.
연구 결과, 추운 계절(10월 17일~4월 15일)에 잉태된 사람들 중 78.2%가 고활성 갈색 지방 조직을 보유한 반면, 더운 계절(4월 16일~10월 15일)에 잉태된 사람들에서는 66.0%만이 고활성 BAT를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저온 및 큰 일교차에 노출된 상태에서 잉태된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 BAT 활성이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고활성 BAT 보유자는 BMI와 내장지방 수치도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경향이 단순한 출생 계절 효과가 아닌, 태아 발달 중 환경 요인, 특히 온도 자극에 의해 형성된 생리적 특성임을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체내 열 생성과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갈색 지방이, 자궁 내 환경의 영향을 장기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해당 논문의 제1저자인 요네시로 다케시(Takeshi Yoneshiro)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잉태 시기의 외부 환경이 자녀의 생리적 특성, 특히 대사 기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실증적으로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갈색 지방 조직의 개인 간 활성 차이는 지금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기상 조건 같은 외부 요인이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계절성 요인이 인간 대사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향후 기전 규명 연구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후속 연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Pre-fertilization-origin preservation of brown fat-mediated energy expenditure in humans, 수정 이전 기원에 따른 인간 갈색지방 기반 에너지 소비 특성의 보존)는 지난 8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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