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며 빗길 낙상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은 빗길은 물론 집안 곳곳 위험요인에 의해서도 낙상사고 발생할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1. 장마철 낙상사고, 집 안팎서 조심해야
비가 오는 날에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대리석 바닥, 에스컬레이터, 배수구 등 거리 곳곳이 미끄러져 자칫 방심하는 순간 낙상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집 안도 안전하지 않다. 질병관리청의 퇴원손상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의 추락·낙상사고가 일어나는 공간은 주로 평소에 생활하는 집이다. 특히 장마철에는 더위∙습도로 목욕의 빈도가 많아지는데, 욕실의 물기가 장마철 습기로 쉽게 마르지 않아 낙상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더욱 높다. 비에 젖은 신발로 미끄러워진 현관도 장마철 낙상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장마철, 미끄러운 환경은 노년층에게 특히 위협적이다. 하체 근력과 평형유지 기능이 약해 낙상사고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만성질환, 파킨슨병, 신경근육장애, 인지장애 및 치매를 앓고 있거나 향정신성약물을 복용하는 노년층은 근육약화 및 균형문제 등으로 낙상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더욱 크다.
낙상사고가 노년층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점도 문제다. 대부분의 노년층은 뼈의 밀도가 떨어져 있어 작은 충격에도 손목, 허리, 고관절이 골절될 위험이 높다. 이중 고관절 골절은 노년층에서 특히 치명적인 부상으로 꼽힌다. 골절로 장시간 침상에 누워있으면 폐렴, 욕창,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이들은 모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노년층에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시 합병증 등으로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18%에 달한다.
또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인에서 외상성 뇌 손상의 가장 많은 원인이 바로 낙상이다. 외상성 뇌 손상은 사망의 주된 요인 중 하나이며, 신체∙정신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2. 비 오는 날 낙상사고 예방법… 근본적인 예방법은?
장마철, 낙상사고로 인한 크고 작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 안팎 모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집 안에서는 보행에 장애가 되는 물건들을 모두 치우고, 주방이나 욕실 바닥 등이 미끄럽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장마철에는 욕실을 사용한 후, 환기를 통해 물기를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층을 비롯한 낙상사고 고위험군은 침대, 현관, 계단 주변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권장되며, 실내조명은 항상 밝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미끄러지지 않는 소재의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걸을 때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전방을 주시해야 돌발상황에 대처해 낙상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어서다. 장마철에는 특히 거리 곳곳이 미끄러워지는 만큼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필히 삼가야 한다. 노년층의 경우에는 장마철, 보호자와 동행하거나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젖은 계단 등을 오르내릴 때는 항상 난간을 잡아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예방책은 운동을 통해 근육의 힘을 키우고 균형감각을 키우는 것이다. 특히 넘어질 때 순간적으로 사용되는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키우면 낙상사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근육, 힘줄 등을 가볍게 늘려주는 스트레칭 역시 꾸준히 하면 관절의 가동 범위를 늘리고 유연성을 향상시켜 낙상사고 위험을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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