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점점 강해지고 해가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자외선은 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햇빛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눈과 피부는 자외선으로 인해 손상을 입거나 질환이 발생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이 인체에 가져올 수 있는 질환은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자외선을 피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1. 피부 검게 태우는 자외선, 다양한 피부질환 유발
피부가 자외선에 단기간 과도하게 노출되면 피부세포에 자외선이 흡수되면서 세포가 손상되고, 프로스타글란딘, 산화질소 등 염증 매개 물질이 분비된다. 염증 매개 물질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관벽의 투과성을 높여 혈액 내 염증세포를 피부조직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피부에 홍반, 부종, 열감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대표적인 질환이 일광화상과 햇빛 알레르기다.
일광화상은 햇빛에 의한 화상으로, 피부가 화끈거리는 느낌과 함께 홍반,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나는 일시적인 질환이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얼음찜질이나 찬물 샤워 등으로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되며, 심한 경우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해 치료하면 된다. 햇빛 알레르기는 광과민성이라고도 불리는 질환으로, 햇빛에 노출된 부위에 붉은색 발진이 생기는 질환이다. 햇빛에 의해 변성된 피부 구성물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으로 인식해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햇빛 알레르기는 자외선에 강하게 노출될 때마다 재발할 수 있는 만성질환인 만큼 자외선을 잘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피부의 세포와 섬유 조직, 혈관이 자외선에 의해 손상을 입으면 퇴행성 변화가 빠르게 찾아온다. 피부에 탄력이 사라지면서 주름이 지고, 기미가 생기는 등 조기 노화가 찾아오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자외선은 기저 세포암, 편평 세포암, 악성 흑색종 등의 피부암을 유발하는 주원인이다. 특히 검은 반점이나 결절 형태로 나타나는 흑색종은 점이나 피부 색소침착으로 오해하기 쉬운 만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점이 0.6cm 이상으로 커지는 경우, 이미 있던 점의 모양, 크기가 변하는 경우 및 가려움증, 따가움, 통증이 생기거나 출혈, 궤양 등이 나타나는 경우 흑색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2. 눈에 햇빛 직접 닿으면 안질환 발생 위험 높아져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눈도 쉽게 손상시킬 수 있다.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지 못하면 급성 광각막염이 찾아올 위험이 높아진다. 각막 화상이라고도 불리는 광각막염은 각막 상피세포에 일시적인 화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염증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초기에는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어 증상을 인지하기 어렵다. 자외선 노출 후 12시간 정도가 지나면 눈 속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가려움, 눈부심, 눈 시림,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손상된 각막을 통해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또 눈에 자외선을 장기간 노출시키는 경우 백내장과 익상편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질환이다. 2022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1,500만 명이 백내장을 시력을 잃었으며, 전체 환자의 약 10%가 자외선 노출에 의한 백내장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익상편은 눈의 흰자위가 섬유혈관조직으로 변해 각막까지 침투하는 질환이며, 눈에 반복적인 자극이 가해지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백내장과 익상편은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이지만 심한 경우 시력 저하와 실명까지도 유발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3. 자외선, 어떻게 피해야 좋을까?
자외선이 건강상 여러 문제를 가져오는 것은 맞지만, 햇빛을 피하기만 하면 인체가 칼슘 대사와 면역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영양소인 비타민 D를 제대로 합성할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도 일주일에 2~3회, 5~15분 동안은 비타민 D를 합성할 수 있도록 햇빛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건강을 지키면서 자외선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인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외출을 피하고, 자외선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오후 4시 이후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 외출을 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자외선이 강한 시간에 외출을 하는 경우에는 모자나 긴소매의 옷을 착용해 자외선 노출을 막고, 양산과 선글라스를 사용해 강한 자외선을 막는 것이 좋다.
양산의 경우 겉면은 색을 반사할 수 있는 흰색, 안쪽은 바닥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을 흡수하는 검은색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자외선 차단율이 90% 이상인 것을 선택해야 한다. 사물의 색을 왜곡하는 빨간색, 파란색 등의 렌즈는 눈을 피로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피하고, 왜곡이 비교적 적은 회색이나 갈색 렌즈의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 선택도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에 표기된 PA와 SPF 지수를 살펴보면, 각각의 효과를 알 수 있다. PA는 파장이 긴 자외선 A의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지수로, +가 많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크다. SPF는 파장이 짧은 자외선 B의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지수이며,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차단 효과가 큰 제품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2~3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는 성분에 따라 ‘유기화합물 계열 자외선 차단제(이하 유기자차)’와 ‘무기화합물 계열 자외선 차단제(이하 무기자차)’로도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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