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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도 아닌 일로 잔소리를 자꾸 늘어놓을 때 ‘바가지 긁는다’는 말을 써요. 잔소리가 바가지를 긁을 때 나는 소리처럼 듣기 싫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지요. 그런데 잔소리를 왜 하필 바가지 긁는 소리에다 비유한 걸까요? ‘바가지’는 물을 푸거나 물건을 담는 그릇이에요.
지금은 플라스틱 바가지를 쓰지만, 원래는 박 열매를 두 쪽으로 쪼개서 만들었어요. ‘박’이라는 말에 작은 것을 나타내는 ‘-아지’라는 말이 붙어서 ‘박아지 → 바가지’가 된 거예요. 박은 <흥부전>에도 나오는 아주 유명한 식물이에요. 옛날에는 집집마다 박을 키워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속을 파내 바가지를 만들기도 했어요.
바가지는 물바가지나 음식을 담는 그릇으로 썼는데, 잡귀를 내쫓는 데도 썼어요. 옛날에는 전염병이 돌면 잡귀의 소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당을 불러 굿을 하곤 했지요. 무당은 바가지를 엎어놓고 박박 긁어 시끄러운 소리를 냈어요. 귀신이 시끄러워서 도망치도록 말이지요.
바가지 긁는다는 말은 이처럼 무당이 굿을 할 때 귀신이 도망갈 정도로 듣기 싫은 바가지 긁는 소리를 잔소리에 빗대어 표현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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