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는 평소에 잘 찾지 않던 송편, 전, 갈비찜 등의 다양한 요리를 많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용하는 식재료가 많아지면서 음식물 쓰레기도 훨씬 많이 나오기 마련인데, 집안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잘못 처리하면 자칫 가족의 건강까지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 알아보자.
1. 집안에 둔 음식물 쓰레기, 식중독균의 온상 된다
음식물 쓰레기를 실온에 그대로 방치하면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병원성 대장균 등의 식중독균이 빠르게 번식할 수 있다. 이들은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남은 수분과 영양소를 통해 쉽게 증식하기 때문. 그나마 한여름보다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오산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3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중 9월에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더위가 한풀 꺾인 만큼 음식물 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 때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세균이 활발하게 증식할 수 있는 온도인 만큼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를 외부 처리장에 배출하기 전까지는 싱크대나 주방에 그대로 두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좋지 않은 습관이다. 자칫 신선한 음식물이나 식기까지도 식중독균에 교차오염되고, 사람의 손과 입을 통해 들어갈 수 있어서다. 요리를 할 때는 주변에 세균이 번식한 음식물 쓰레기가 없도록 청결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신선한 음식에 오염된 음식물이 닿았다고 생각되면 폐기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미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시작한 음식물 쓰레기를 냉장고나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도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다. 리스테리아균과 노로바이러스 등은 저온성 식중독균으로, 영하의 온도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또한 냉장·냉동 보관하는 동안에는 식중독균의 증식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는 있지만, 균이 완전히 사멸하는 것이 아닌 만큼 주변의 다른 신선한 음식에까지 균이 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 그때그때 배출하는 것이 가장 좋아… 식초, 소주 뿌리기도 도움 돼
음식물 쓰레기를 안전하게 처리하려면 음식을 준비하거나 먹은 후에 나온 음식물 쓰레기를 즉시 배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추석처럼 많은 음식을 준비할 때는, 적은 양이라고 해도 귀찮다고 방치하다기보다는 그때그때 처리하는 것이 더욱 좋다. 또한 처음부터 너무 많은 음식을 준비하지 않고 적당히 먹을 만큼만 조리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남은 음식이 많이 쌓이면 시간이 지나 상하기 쉽고, 결국 음식물 쓰레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가정 내에 음식물 쓰레기를 잠시 보관해야 한다면, 물기를 제거한 후 살균 효과가 있는 식초나 구연산을 뿌려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것이 좋다. 먹다 남은 소주를 물에 희석해 뿌려 두면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악취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는 다른 음식물과 떨어뜨려 보관하고, 여러 겹으로 싸서 밀봉해 보관해야 한다. 세균이 다른 음식으로 퍼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가 담겼던 싱크대는 조리 전 꼼꼼히 닦아내거나 알코올을 조금 뿌려 식중독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수세미를 사용해 닦았다면, 음식물 쓰레기 조각이 껴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높은 만큼 수세미도 소독하는 것이 좋다. 수세미를 끓는 물에 담가 두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만으로도 세균을 충분히 제거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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