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비박(妄自菲薄), 자신을 변변치 못한 존재로 여기다
妄(함부로 망) 自(스스로 자) 菲(엷을 비) 薄(엷을 박)
함부로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비하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제갈량(諸葛亮)의 출사표(出師表)에서 유래되었다.
동양에서는 턱없이 스스로를 높이고 우쭐대는 妄自尊大(망자존대)를 경계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 자신을 과소평가하거나 하찮은 사람으로 비하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자신을 보잘것없는 존재로 여기지 말라는 이 성어는 諸葛亮(제갈량)의 유명한 ‘出師表(출사표)’에 언급되어 전한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제갈량은 劉備(유비)의 三顧草廬(삼고초려)에 의해 세상에 나와 2세 왕인 아들 劉禪(유선)까지 충심으로 받든다. 유비의 사후 魏(위)를 토벌하러 떠날 때 제갈량이 임금에게 올린 글이 출사표다. 師團(사단)이란 말에서 보듯 師는 군대를 뜻하기도 해 출사표는 ‘군대를 일으키며 임금께 올리는 글’이란 뜻이다. 그러니 흔히 쓰는 ‘출사표를 던진다’는 말은 옳지 않다.
제갈량은 유선 앞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적어 표를 올렸다. 출사표는 구구절절 충언으로 가득 차 중국 3대 명문 중 하나로 꼽히며 예로부터 이것을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는 충신이 아니라 할 정도였다. 전후 두 편인데 ‘三國志(삼국지)’와 ‘文選(문선)’ 등에 수록되어 있다.
이와 유사한 의미의 사자성어로는 절망에 빠져 자기 자신을 포기하고 돌아보지 아니함을 뜻하는 ‘자포자기(自暴自棄)’, 스스로를 비하한다는 뜻의 ‘자경자천(自輕自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뒤떨어졌다고 생각해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긴다는 뜻의 ‘자참형예(自慚形穢)’가 있다. 그리고 이와 반대되는 의미의 사자성어로는 지나치게 잘난 체하는 것을 뜻하는 ‘망자존대(妄自尊大)’, 세상에서 자기 혼자만 잘났다고 뽐내는 것을 뜻하는 ‘유아독존(唯我獨尊)’, 자기 분수도 모르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여 잘난 척하는 것을 뜻하는 ‘야랑자대(夜郞自大)’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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