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단(左右袒), 왼쪽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다
左(왼 좌) 右(오른쪽 우) 袒(웃통 벗을 단)
왼쪽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다, 편을 가르다. 왼쪽과 오른쪽을 아울러 말하는 左右(좌우)는 방향만 다를 뿐 차이가 없을듯한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左右尊卑(좌우존비)는 陽(양)을 좌로, 陰(음)을 우로 한 周易(주역)의 영향으로 같은 자리라도 왼쪽을 더 높이 치는 관습이 생겼다고 한다. 좌우가 들어가는 성어는 대체로 부정적인 것이 많다.
앞뒤를 재며 결정 못하는 左顧右眄(좌고우면), 분별없이 맞닥뜨리는 左衝右突(좌충우돌), 갈팡질팡 左往右往(좌왕우왕), 이리 핑계 저리 핑계 左稱右頉(좌칭우탈) 등이다.
하지만 左右逢源(좌우봉원)이란 말이 있듯이 어느 쪽에 있어도 근원에서 만나게 되니 대립이 무의미할 것도 같다. 옷소매를 벗어 왼쪽 어깨를 드러내거나(左袒)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는 것(右袒)은 편을 가를 때 사용한 말이다.
왼쪽 소매를 걷는다는 것은 같은 편에 선다는 것을 의미했고, 오른쪽 소매를 걷어붙이는 것은 뜻을 달리한 것을 뜻했다.
‘史記(사기)’의 呂后(여후) 본기에서 유래했다. 漢(한)나라 高祖(고조) 劉邦(유방)이 세상을 떠난 뒤 황후인 여후와 그 일족이 실권을 장악했다. 유방은 임종 때 劉氏(유씨)가 아니면 왕이 되어서는 안 된다(非劉不王/ 비류불왕)고 당부했지만 여후는 아랑곳없이 戚夫人(척부인)을 참살하고 공신들을 배척했다.
그러면서 친족들을 제후에 앉혀 군사력을 좌우하는 등 전횡을 부렸다. 여후가 8년 만에 죽자. 유방을 도왔던 공신 陳平(진평)과 周勃(주발) 등이 여씨 일족 타도 계획을 세웠다. 주발이 궁중을 지키는 상장군의 직인을 몰래 손에 넣은 뒤 군사들을 모아놓고 소리쳤다.
‘여씨를 위하는 사람들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유씨를 원하는 사람은 왼쪽 어깨를 드러내라 (爲呂氏右袒 爲劉氏左袒/ 위여씨우단 위유씨좌단).’ 그러자 장병들은 모두 왼쪽 어깨를 드러내 유씨릉 위해 싸우기를 맹세했다.
여씨 일족의 고관대작들은 남김없이 죽음을 당하거나 밀려났고, 고조의 아들 劉恒(유항)이 제위에 오르니 5대 文帝(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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