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나코 왕실과 LVMH의 선택 ‘레포시’
글로벌 하이주얼리 브랜드들이 앞다퉈 국내 진출에 나서고 있어요. 강남 도산대로와 유명 백화점 주변의 광고판을 점령한 이들 브랜드는 K-팝 스타 등 빅모델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한창이죠. LVMH그룹의 ‘레포시(REPOSSI)’도 그중 하나예요. 모나코 왕실의 전속 주얼리로 알려진 레포시는 지난해 11월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에 1호 매장을 내고 국내 론칭을 알렸어요. 국내 1호점이자 아시아에선 7번째 매장이에요. 론칭 전부터 일찌감치 분더샵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레포시는 이른바 셀러브리티들의 주얼리로도 유명한데요.
최근엔 가수 손담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애장품을 소개하며 ‘앙티페’ 2줄 라인 반지를 소개했고, 배우 김남주가 드라마 ‘원더풀월드’의 제작발표회에 ‘세르티 수르 비드 핑크골드 이어커프’를 착용해 주목받기도 했어요. 모델 야노시호도 지난해 SNS에 추성훈에게 받은 생일선물로 ‘세르티 수르 비드 링’을 공개했었죠. 이러한 스포트라이트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리한나,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착용해 화제가 됐고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크라운(THE CROWN)’에선 청혼반지로 등장하기도 했어요.
국내에서 레포시를 전개하고 있는 SE인터내셔널 측은 “하이엔드급이면서도 남다른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며 “국내 론칭 6개월 만에 본사 CEO가 방한할 만큼 한국 시장에 진심인 브랜드”라고 소개하더군요. 실제로 레포시는 한국 진출을 기념해 대표 상품인 ‘베르베르링’ 라인에 보랏빛의 독특한 색상이 돋보이는 ‘서울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어요. 베르베르링은 굵기가 다른 2개의 링이 특징인데요. 레포시가 글로벌 진출국의 메인 도시마다 특별한 색상을 선정해 에디션을 제작,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갤러리아의 레포시 부티크 매니저는 “당분간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이라 구매 방법을 묻는 분들이 늘었다”며 “종종 일본 분들이 문의해오기도 한다”라고 하더군요.
2. 3대째 이어진 이탈리아 주얼리 명성
1957년 콘스탄티노 레포시가 이탈리아 토리노에 설립한 레포시는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레거시 브랜드에요. 1974년 설립자의 아들인 알베르토 레포시가 사업을 물려받은 후 모나코 왕국에 정착, 왕실의 공식 주얼리 브랜드(2010년 모나코의 앨버트 국왕이 약혼녀 샤를린 위트스 톡에게 레포시 반지를 약혼선물로 건네기도 했어요.)로 지정되며 특별하고 희귀한 보석을 사용해 화려한 명성을 쌓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1986년 프랑스 파리의 패션광장 ‘방돔’으로 본사를 옮긴 후 ‘방돔광장 6번지’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하이엔드 주얼리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어요.
2007년,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가업을 이은 이는 손녀인 가이아 레포시. 당시 21세의 나이로 아티스트 디렉터에 임명된 그는 과감한 행보로 럭셔리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어요. 건축가와 화가로 활동할 만큼 예술적 재능이 풍부한 가이아는 주얼리를 ‘피부 위에서 일어나는 의사소통의 도구’라고 정의하며 독특하고 착용하기 편한 디자인을 선보였어요. 그리고 8년 후인 2015년 LVMH그룹이 레포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지분을 인수했고, 2018년 대주주가 됐어요.
가이아 레포시는 지금도 여전히 아티스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데요. 레포시가 다시금 대중에게 회자된 건 앞서 언급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크라운’의 영향이 컸어요. 이 드라마는 영연방을 이끈 엘리자베스 2세의 일생을 그리고 있어요. 최근 공개된 마지막 시즌에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최후를 담았는데, 드라마 상에서 파파라치에 쫓기던 다이애나와 도디가 사고 직전 레포시 매장에서 반지를 골랐고, 그 반지의 이름이 ‘디 무아 위(Dis moi oui·그렇다고 답해줘요)’라는 것이죠. 극 중에선 이러한 사실을 영국 왕실에서 의도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미제의 스캔들로 소개하고 있어요. 레포시는 이 드라마를 위해 해당 제품을 새롭게 제작했다는 후문이에요.
3.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고 직전 반지 구매
레포시는 다이아몬드와 유색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등 최고의 보석을 선별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해요.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이탈리아와 프랑스 공방에서만 작업하며 브랜드의 노하우와 장인정신을 이어오고 있어요. 클래식하고 우아한 레포시의 주얼리는 스타일링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요.
올해 10주년이 된 대표 라인 ‘앙티페(Antifer)’는 최대 12줄까지 쌓아 올린 링의 건축학적인 구조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인체의 곡선을 돋보이게 하는 ‘베르베르(Berbere)’는 미국의 미니멀리즘 예술가 도널드 저드의 박스형 오브제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세르티 수르 비드(Serti Sur Vide)’는 시대를 초월한 뉴 클래식 컬렉션이에요. 플로팅 스톤 기법이 적용돼 마치 손가락 위에 떠 있는 듯한 우아함을 선보이는 제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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