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유연석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에 휴대폰의 글자를 더 크게 키웠다”라며 ‘노안’ 의심 증상을 고백해 화제가 됐다. 이전에 비해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눈의 초점을 이동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글자 크기를 더욱 키우게 됐다는 것이다. 노안이 찾아오는 원인은 무엇인지, 의심 증상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1. 수정체의 탄력 저하 ‘노안’, 근거리 잘 안 보이고 초점 흐려져
‘노안’은 노화가 진행되는 동안 수정체의 탄력이 점차 감소하면서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변화를 말한다. 젊은 나이에는 수정체의 탄력이 높아 물체를 볼 때 수정체의 두께가 자연스럽게 조절되면서 굴절력이 변화한다. 먼 거리의 물체를 볼 때는 수정체가 얇아지고, 가까운 거리의 물체를 볼 때는 수정체가 두꺼워지는 방식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 탄력이 떨어지면 가까운 물체를 볼 때 수정체가 충분히 두꺼워지지 못해 굴절력이 낮아지고,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는데 가까운 것은 오히려 보기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어두운 곳에서 글자를 보거나 작은 글씨를 볼 때 눈이 피로해지고, 눈의 초점을 빠르게 맞추지 못하면서 두통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수정체의 탄력이 저하되면서 찾아오는 노안은 노화로 인한 현상인 만큼, 나이를 먹는 과정에서 누구나 자연스럽게 겪을 수 있다. 주로 노화 속도가 빨라지는 40~50대를 기점으로 흔하게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나이임에도 노안을 호소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눈의 노화가 가속화되는 것이다. 전자기기의 사용으로 인해 눈에 피로가 누적되고, 안구건조증이나 시력 저하가 발생하는 것이 젊은 노안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증상을 통해 노안을 자가진단하는 방법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흐릿하게 보임, 신문, 책 등을 읽을 때 점점 멀리 두고 읽게 됨, 가까운 곳을 보고 작업할 때 눈을 찡그리거나 비빔, 책을 읽을 때 시간이 갈수록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고 머리가 아픔, 주위가 어둡거나 몸이 피곤할 때 시력이 뚜렷하게 떨어지는 것을 느낌, 원거리와 근거리를 볼 때 초점을 전환하는 속도가 늦어짐 등의 6가지 증상 가운데 3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노안을 의심해 볼 만하다.
이렇게 불편한 증상을 겪고 있다면 노안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한 시력 검사와 굴절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원거리 시력은 0.5 이상이면서 근거리 시력이 0.4 이하인 경우에 노안으로 진단한다. 특히 40대 이상부터는 노안뿐 아니라 백내장, 녹내장, 고도근시, 황반변성 등의 질환에 의한 시력 저하를 의심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반드시 시력 검사를 받아볼 것이 권장된다.
2. 노안 교정하려면 안경 착용해야… 생활 속 노안 관리 방법은?
노안은 몸이 노화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자연스럽게 겪을 수 있는 변화이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 없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안을 방치할 경우 시력 저하 속도가 빨라지고, 황반변성 등의 노인성 안질환도 빠르게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안 교정을 위해서는 시력 상태에 맞는 교정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안경은 불편한 시력을 교정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노안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서 원거리용, 근거리용 안경을 따로 사용하거나, 이중초점 혹은 누진다초점렌즈 안경을 착용해 시력을 교정하면 된다. 환자에 따라서는 한쪽 눈은 원거리, 반대쪽 눈은 근거리가 잘 보이도록 제작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단안시 교정’을 시행하기도 한다.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두운 환경에서 책이나 전자기기 등을 가까이에 두고 바라보는 것은 시력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업무 공간이나 생활공간의 조명을 더 밝히면 동공이 축소되면서 초점을 더욱 쉽게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노안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전자기기를 오랫동안 사용한 후에는 눈을 좌우로 돌리거나 눈을 잠시 감으면서 눈의 피로를 풀어줄 것이 권장된다.
자외선이 강한 날에 외출을 하는 경우,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강한 자외선은 안구건조증, 시력 저하, 망막 손상, 백내장, 익상편 등의 안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기도 한 만큼, 노안과 노인성 안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 선글라스의 렌즈를 고를 때는 눈이 보이는 정도인 75~85% 농도에서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너무 짙은 색의 렌즈를 사용할 경우 빛을 지나치게 차단해 동공이 커진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수정체와 망막 건강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물체의 명암이나 색을 왜곡하지 않는 회색, 갈색 등의 렌즈를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안과 의사는 “루테인과 아스타잔틴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눈에 과도하게 쌓인 피로를 개선할 수 있다”며 “아스타잔틴의 경우 눈의 조절 이완 속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눈의 피로 해소와 노안 개선에 도움이 되며, 황반색소를 구성하는 루테인을 섭취하면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한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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