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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

내 안의 엑스터시를 찾아서: 종교 이후의 종교

by MINK0903 2024.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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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엑스터시를 찾아서: 종교 이후의 종교
내 안의 엑스터시를 찾아서: 종교 이후의 종교

 

최근 제가 받은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성해영 교수의 <내 안의 엑스터시를 찾아서: 종교 이후의 종교>(2024.3)입니다. 종교학계의 혜성처럼 떠오른 교수의 색다른 종교 이야기입니다.

 

종교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놓고 종교심리학과 신비주의의 비교 연구를 전공한 성해영 교수는 엑스타시(ecstasy)라는 키워드로 접근합니다. 엑스터시는 ‘내 밖에(eks) 선다(stasi)’는 의미의 고대 그리스어(ekstasis)입니다. 성 교수에 의하면 종교학도 연구 대상인 종교의 진리 주장에서 잠시 벗어날 것을 요청하는 학문이며, 종교의 핵심도 우리의 일상적 의식 밖에서 서서 경험할 수 있는 엑스터시라 할 수 있기에, 종교학은 엑스타시의 입장에서 엑스터시를 연구하는 학문이라 요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입장에서 종교의 역할과 의미, 세속화와 탈종교현상, 종교 체험, 신비주의와 세속적 신비주의, 종교를 넘어선 선 종교, 표층에서 심층으로의 심화, 대극의 통화와 균형 등의 문제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성해영 교수가 현재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에서 종교와 상관없는 학생들까지를 포함하여 많은 학생들에게 극히 인기 있는 “명상과 수행”이란 과목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명상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봅니다.

 

“명상의 근본 원리는 의식을 집중해 모든 사고 작용을 멈추고, ‘지켜보는 의식’ 자체로 옮아가는 데에 있습니다. 이럴 때 일상적인 상태에서 알지 못했던 존재의 측면이 드러나 인식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명상은 ‘내 밖에 선다’라는 의미의 엑스터시(ecstasy)와 곧바로 연결됩니다.”(59~60 쪽)

 

성교수는 이런 말도 합니다. “종교가 여전히 우리 곁에 있으려면 과거의 종교는 죽어야 합니다. ‘무종교의 종교’, ‘종교를 넘어선 종교’와 같은 역설적 표현들은 ‘불사조(不死鳥)’가 그러하듯 과거의 종교가 죽은 바로 그 자리에서 새로운 종교가 탄생한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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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의 소설 <오리진> 결론 부분에 보면 작가는 영국 신비주의 시인 겸 화가 윌리엄 브레이크가 “암울한 종교는 떠나가고 감미로운 과학이 지배한다”라고 한 말을 인용하고, “감비로운 과학이 암울한 종교를 추방하고 그리하여 깨달음을 주는 종교들이 번창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Sweet science will banish the dark religions.... so the enlightened religions can flourish.) 고한 말을 연상시킵니다.

 

성해영 교수는 결론적으로 종교는 우리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간 종교는 과도하게 진지하고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부드러움과 웃음을 잃었습니다. ‘심판, 죄악, 말세, 지옥, 악업’ 같은 부정적인 단어는 말할 필요도 없고, 심지어 ‘구원, 깨달음, 극락, 천국’과 같은 좋은 말조차 한없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종교를 떠납니다. 종교가 더 이상 그들의 가슴을 기쁨과 행복으로 두근거리게 만들지 못하니까요.... 종교가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번 커다란 웃음을 주기를 소망합니다.”라고 합니다.

 

종교 전반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새롭게 이해해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즐겨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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