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침을 심하게 한 후 배에 근육통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기침할 때 복압이 상승하면서 복부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는 것이 원인이다. 그런데 복압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단순한 근육통을 넘어 내장이 원래 자리에서 밀려 나올 수도 있다. 바로 ‘탈장’이 발생하는 것이다.
1. ‘콜록’ 대다가 ‘볼록’ 튀어나온 혹… 탈장 의심해야
탈장은 내장을 지지하는 근육층인 복벽과 주변 조직이 약해지고, 그 틈을 통해 장기가 밀려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기침을 오랫동안 심하게 하면 복압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탈장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탈장 검진 시 의사가 촉진을 통해 돌출 여부를 확인할 때, 환자에게 기침을 해보도록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탈장은 주로 허벅지와 아랫배 사이의 ‘서혜부’에 잘 발생하며, 신생아는 배꼽 부위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외과 수술을 받은 부위에서도 탈장이 나타날 수 있다.
탈장은 나이가 들수록 잘 발생한다. 노화에 따라 복벽과 주변 근육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탓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탈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63.4%가 60대 이상이었다. 특히 고령층은 면역력 저하로 감기나 독감에 취약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아 기침으로 인한 탈장 위험이 더욱 높다.
고령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탈장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임신, 복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전립선 비대 등은 복강 내 압력을 만성적으로 높여 탈장 위험을 높인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변비로 인해 과도한 힘을 줄 때, 과도한 기침을 할 때도 순간적으로 배에 힘이 들어가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운동도 탈장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운동 중에 발생하는 것을 ‘스포츠 탈장’이라고 하는데, 이는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몸을 비트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2. 만져지는 혹, 통증 없어도 병원 가야
기침을 심하게 한 후 복부나 서혜부 쪽에 없던 혹이 생겼다면 탈장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서 있거나 복압이 높아질 때, 예를 들어 기침을 할 때 혹이 더 튀어나온다면 탈장일 가능성이 높다. 탈장에 의한 혹은 누워있을 때는 중력으로 인해 다시 복강 내로 장기가 들어가면서 완전히 사라진다는 특징도 있다.
문제는 탈장이 있어도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 쉽다는 점이다. 외과 상담의사에 따르면, 탈장 환자의 25%만이 통증을 호소하며, 대부분은 별다른 불편함 없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65세 이상이거나 호흡기 질환을 앓은 후 새로운 혹이 만져진다면 통증 여부와 관계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을 꼭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탈장을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복벽 결손 부위가 넓어지고, 장기가 들락날락하면서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복벽 결손 부위가 넓어지면 치료하기 어렵고 감돈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감돈이란 복벽 입구에 장이 끼어서 복강 내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감돈탈장 상태가 지속되면 장폐색, 즉 장이 썩을 수 있다.
병원에서 탈장을 진단받으면 우선 휴식,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경과를 관찰한다. 이후 이 같은 치료법에 반응이 없거나 증상이 심한 상태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탈장 수술은 튀어나온 장기를 제자리로 복원하고, 탈장 구멍을 튼튼하게 막아 다시 나오지 못하도록 고정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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