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제닉 식단을 장기간 섭취하면 장기 조직에 노화 세포가 축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Ketogenic diet induces p53-dependent cellular senescence in multiple organs,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각종 장기에서 p53 단백질 관련 세포 노화를 유발한다)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최근 게재됐다.
미국 텍사스대 샌안토니오 캠퍼스 건강과학센터(UT Health San Antonio) 연구팀은 식단이 세포 사멸이나 노화 등 세포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단백질 ‘p53’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던 중 키토제닉 식단과 세포 노화의 연관성을 우연히 발견했다.
연구진은 키토제닉 식단이 세포 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일반적인 키토제닉 식단은 몸에서 필요한 열량의 대부분인 70~80%를 지방에서, 5~10%를 탄수화물로 섭취하는 구성이다. 연구진은 쥐에게 열량의 90%를 지방에서 섭취하는 고강도 키토제닉 식단을 7일 또는 21일 동안 유지한 뒤 심장, 신장, 간, 뇌 등의 조직 샘플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키토제닉 식단을 먹은 쥐의 장기 세포에서 p53 단백질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세포 노화에 관여하는 p21 등 다른 단백질의 수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정상 식단으로 전환한 쥐에서 노화 세포가 사라지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정상 식단으로 전환한 지 3주 만에 노화 세포의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또한 쥐에게 4일은 고지방 사료, 7일은 일반 사료를 먹이는 과정을 3번 반복했더니 노화 세포가 축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키토제닉 식단을 간헐적으로 진행하자 노화 세포가 축적되지 않은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18세 이상 성인 60명에게 6개월간 키토제닉 식단을 따르도록 했다. 그 결과, 키토제닉 식단을 유지한 참가자들의 혈액에서 염증과 노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단백질의 수치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 휴식이 필요하다”라며, “다만, 키토제닉 다이어트의 효과와 부작용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시작하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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