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서는 트로트퀸이자 4남매 다둥이 엄마인 정미애(42)가 출연해 설암을 극복한 사연을 전했다. 트로트 가수로 승승장구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정미애는 2021년 11월, 설암 3기 판정을 받고 모든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슈돌'에 출연해 그녀가 밝힌 설암의 원인은 놀랍게도 '충치'였다고. 정미애는 "부식되었던 충치에 지속적으로 혀가 쓸렸고, 혀에서 시작된 염증이 암이 돼서 턱 밑으로 전이됐다"라면서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하고 혀의 1/3을 도려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설암 수술 이후 혀가 짧아지고 휘어졌다.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하니 초반에는 발음도 어려웠고 노래 부르기도 힘들었다. 혼자 연습도 많이 했지만 쉽게 잘되지 않았다"라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노래를 부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피나는 노력 끝에 다시 무대 위에 서게 된 정미애는 "아이 넷을 키우는 엄마로서 없던 힘도 내야 했다"라면서 암을 극복해야만 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하기도 했다.
1. 조기 발견 중요한 '설암'... 젊은 층 환자도 ↑
설암은 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다른 암에 비해 전이가 빠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혀의 기능을 대부분 보존할 수 있고 완치율도 높아지지만, 병이 일정 단계 이상 진행되어 발견하면 생존율은 20% 미만으로 떨어지므로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
설암은 주로 40세 이후에 발생하고 6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젊은 나이대의 발병률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중앙암등록통계를 분석한 결과, 설암은 1999년부터 전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특히 20~30대 연령층에서 연평균 7.7%로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 잘 낫지 않는 구내염과 입냄새... 설암의 증상과 원인은?
설암은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혀가 부은 듯한 느낌이 있고, 음식을 섭취할 때 불편감을 호소한다. 또한 3주 이상 구내염이 호전되지 않거나 부종이 계속되는 경우, 점막에 적백색의 반점이 나타난 경우, 6주 이상 지속적으로 목소리에 변화가 나타난 경우도 설암의 증상일 수 있다. 3주 이상 목에 혹이 남아있거나 더 커지는 경우, 혀나 볼 점막의 통증, 불쾌한 입 냄새가 동반될 수도 있다.
주요 발병 원인으로는 흡연과 음주, 충치를 방치하는 등 좋지 않은 구강 위생 문제 등을 꼽는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구체적으로 규명되진 않았다. 이외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방사선이나 자외선, 식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3. 설암의 치료와 예방법은?
설암의 기본 치료방법은 수술이다. 종양의 병기 및 진행 정도를 확인한 후 병변을 완전히 절제하는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 후에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약물요법을 시행할 수도 있다.
치과 상담의사는 설암 예방을 위해 "평소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구강 위생 상태 관리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맵고 짠 음식, 탄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주기적으로 치과 검진과 충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설암은 조기 진단이 중요하므로, 혓바닥 일부가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이 나타나거나 염증, 궤양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치과에 가서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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