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박상, 흔히 말하는 ‘멍’은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눈에 띄는 부위에 생긴 멍 자국은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이럴 때 멍을 빠르게 없애고 싶다면, 처음부터 제대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멍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연고를 사용하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효과적인 멍 제거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원리를 이해하면, 대처가 쉬워진다
멍이란 외부 충격으로 인해 피부 안쪽 층에 손상을 입어 내출혈과 부종이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혈관이 터지면 혈액이 피부 아래로 새어 나와 고이면서 붉은 자국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피가 응고되지 않은 상태로 붉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혈액이 응고되고, 그 색이 점점 검붉은 색, 푸른색, 그리고 노란색으로 변해간다. 이 변화는 체내에서 혈액을 흡수하고 재생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멍이 처음 생겼을 때는 혈관이 손상된 직후로, 피부 속에 있는 혈액이 아직 응고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 시점에서는 혈관 수축을 유도하여 출혈과 부종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손상 후 첫 24시간 동안은 손상 부위를 높이 올리거나 냉찜질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기가 가라앉았다면, 혈관 확장과 운동의 회복을 위해 온찜질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2. 멍 제거에 효과적인 연고 선택법
멍이 생겼을 때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초기 대처와 함께 적절한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멍 제거에 효과적인 성분으로는 살리실산글리콜, 헤파린나트륨/헤파리노이드, 무정형에스신 등이 있다.
1) 얼굴보다는 몸에 적합한 ‘복합 성분 연고’
복합 성분 연고는 살리실산글리콜, 헤파린나트륨, 무정형에스신 성분이 포함된 제품으로, 멍이 생긴 초기 단계에서 유용하다. 살리실산글리콜은 통증과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고, 헤파린나트륨은 혈액 응고를 억제해 멍이 빨리 제거될 수 있도록 한다. 무정형에스신은 염증을 완화하고 모세혈관을 강화해 부기를 빼는 데 효과적이다.
이러한 복합 성분 연고는 뛰어난 염증 완화 효과를 보이지만, 자극이 강해 얼굴이나 점막 부위에는 적합하지 않다. 출산 4주 전 임산부와 수유부에게는 사용을 권하지 않으며, 소아는 넓은 부위에 장기간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해당 연고를 5~6일간 사용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2) 얼굴에도 사용 가능한 ‘헤파리노이드 단일 성분 연고’
헤파리노이드 단일 성분 연고는 분자 크기가 작아 피부에 흡수가 잘 되고, 자극도 적어 다른 부위에 비해 민감한 얼굴에 사용하기 더 적합하다. 그러나 해당 연고는 5세 이하 소아에게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5세 이하 아이는 복합제 멍 크림을 사용하거나, 부위에 따라 화장품으로 분류된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3. 2주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면, 질환의 신호일지도
일반적으로 멍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사라지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부기가 지속된다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이럴 때는 먹는 경구용 소염진통제나 바르는 국소용 소염진통제를 병행할 수 있다.
단, 멍이 생긴 부위가 움직이기 어렵거나 2주 이상 멍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더 심각한 내부 손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멍은 대개 외부의 충격에 의해 생기지만, 나이가 들면서 혈관을 보호하고 지지해 주는 섬유소가 파괴되기 때문에, 노인들의 경우 저절로 생길 수 있다. 또한, 아스피린과 같이 혈소판의 기능을 방해하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 멍이 더 쉽게 생길 수 있으며, 간의 기능이 떨어졌거나, 혈액 응고나 몸의 면역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혈액암이 있는 경우에도 멍이나 출혈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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