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은염을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 (feat. 양치질하면 피가..)

치은염을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 (feat. 양치질하면 피가..)

 

잇몸이 불편한 느낌이 들어 거울을 보면 평소보다 부어올라 붉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때 양치질을 조금만 세게 해도 잇몸에서 피가 나곤 하는데, 이는 ‘치은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치은염은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치과 질환으로도 손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2년 기준 치과를 가장 많이 찾은 원인 질환 1위로 ‘치은염 및 치주질환’을 지목하기도 했는데, 무려 전체 환자 중 35.2%가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기에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기도 쉽지만, 자칫하다가는 잇몸 손상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은염이란 무엇인지, 왜 방치해서는 안 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1. 입속 세균이 부르는 치은염… 흡연 등의 영향받기도

치은은 치아 뿌리를 덮고 있는 분홍색 점막, 즉 잇몸을 말한다. 어떤 이유로든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두고 치은염이라고 하는데, 가장 흔한 증상은 잇몸의 색 변화다. 건강한 잇몸은 옅은 분홍색을 띠지만, 치은염이 생기면 잇몸이 붉거나 검붉게 변한다. 또한 잇몸이 부어오르고 양치질이나 단단한 음식을 씹을 때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염증이 심해지면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지속적인 구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치은염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치아 표면에 쌓이는 세균막(플라그)이다. 치아 표면의 세균막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쌓여 치석이 되는데, 치석은 잇몸과 치아 사이를 벌려 세균이 쉽게 침투하도록 한다. 양치에 소홀할수록 잇몸에 염증이 더욱 쉽게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외에도 △흡연 △당뇨병 △비타민 C 부족 △임신 △혈액질환 등 다양한 요인이 치은염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흡연자는 구강 위생에 취약한 데다, 담배의 유해 성분이 잇몸과 구강점막의 혈액순환 기능을 저하시켜 염증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는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치주염 발생 비율이 4배 정도 높으며, ‘급성 괴사성 궤양성 치은염(ANUG)’ 등 심각한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 치은염 방치하면 치주염까지 이어져… 전신 질환에도 관련 있어

치은염은 워낙 자주 발생하는 질환인 탓에 꼭 치료를 받지 않으려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치은염이 심해지거나 자주 재발하면 ‘치주염’이라는 질환으로 이어지는데, 이 경우 염증이 잇몸 아래까지 침투해 잇몸뼈를 녹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과 상담의사는 “치은염에서 치주염으로 심해지는 과정에서는 잇몸이 치아를 제대로 고정하지 못해 치아가 흔들리기도 한다”라며 “평소 구강 관리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치은염이 치주염으로 발전하는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 기간에 호르몬 변화에 따라 잇몸 부기나 출혈 등의 증상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치과 상담의사의 조언이다.

 

게다가 잇몸의 염증이 전신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도 여러 차례 발표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있을 경우 염증성 인자들이 동맥경화성 혈관질환을 유발해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며, 대사 조절을 어렵게 해 당뇨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밖에도 △골다공증 △폐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치매 등에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보고되고 있는 만큼, 잇몸 염증을 최대한 줄일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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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구강 위생 관리가 최우선… 치주염 이어졌다면 이식 등 치료 필요해

치은염 예방과 치료의 가장 기본은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양치질은 매번 식사 후마다 꼼꼼히 해야 하며, 잇몸 경계선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닦아야 한다. 또한 칫솔뿐만 아니라 치실과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세균 제거에 더욱 효과적이다. 이외에 흡연을 한다면 금연하는 등, 구강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을 권한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치석은 칫솔질만으로는 깨끗하게 제거할 수 없기 때문. 스케일링 과정에서 잇몸이 자극을 받아 약간의 출혈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염증이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대부분은 1~2일 안에 멎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2~3일 이상으로 출혈이 이어지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지혈이 필요할 수 있다.

 

만약 치은염이 심해져 잇몸에 고름이 찼다면 고름을 제거하는 배농 치료를 시행하며, 염증을 줄이기 위해 약물을 처방하기도 한다. 또한 치주염으로 이어져 잇몸뼈까지 손상된 경우라면 잇몸과 뼈 복원을 위한 이식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러한 단계까지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잇몸과 치아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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