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스웨터를 벗을 때마다 ‘타다닥’ 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따끔한 정전기. 단순히 불편한 현상으로 여기고 넘길 수 있지만, 반복되면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에 정전기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와 이를 예방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1. 습도 낮으면 정전기 발생 빈도 높아져
‘정전기’는 정(靜)자, 즉 멈춰 있는 전기를 뜻하며 주로 마찰로 인해 발생한다. 우리 몸과 주변 물체가 마찰을 일으킬 때는 전자가 이동하며 전기가 축적된다. 이 축적된 전기가 특정 한계치를 넘어 전기가 통할 수 있는 물체에 닿으면 빠르게 방전되며 불꽃이 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정전기다. 특히 겨울철의 건조한 날씨는 정전기 발생을 더욱 쉽게 만든다. 습도가 낮으면 전기가 외부로 방출되지 않고 몸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 정전기는 낮은 습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정전기 민감도 높이는 요인은? 피부 전기 저항 등 영향
정전기는 건조할수록 잘 발생한다. 따라서 건조한 피부를 가진 사람일수록 정전기에 취약하다. 다만 같은 강도의 정전기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를 수 있는데, 이는 개인의 신체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피부과 상담의사는 정전기의 민감도에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요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는 피부의 전기 저항 정도이다. 피부과 상담의사는 “피부의 전기 저항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이가 들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얇아져 저항이 낮아지면서 정전기를 상대적으로 더 잘 느낄 수 있다. 특히, 여성의 피부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얇고 민감해 더 낮은 전압에서 정전기를 느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둘째, 체내 수분 함량에 관해서는 “마른 사람은 체내 수분 함량이 적어 전기 전도도가 낮다. 체격이 큰 사람보다 마른 사람이 정전기를 더 잘 느끼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람마다 신경 시스템의 민감도가 다를 수 있다. 신경이 민감한 사람은 작은 전기 자극도 쉽게 감지할 수 있다”라며 신경 민감도에 따른 차이를 설명했다.
3. 수분 빼앗는 고카페인·고칼로리 식품들, 정전기 유발하기도
정전기 발생은 개인의 신체 조건 외에도 외부 요인, 특히 음식 섭취 등 생활 습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피부과 상담의사는 “칼로리가 높고 염분이 많은 음식들이 체내 수분을 배출시켜 건조함을 유발한다”라며 몇 가지 음식을 소개했다.
1) 감자칩
짠맛이 나는 감자칩은 고염분인 경우가 많아 체내 수분을 손실시킬 수 있다. 고염분 식품은 혈액 내 나트륨 농도를 높이는데, 몸은 이를 조절하기 위해 체내 저장된 수분을 혈류로 끌어들이고, 이로 인해 많은 수분이 소모될 수 있다.
2) 초콜릿과 같은 당분 함량이 높은 간식
초콜릿과 같은 단 맛이 나는 간식들은 당분 함량이 많아 체내 수분을 빼앗길 수 있다. 당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고 혈액 속 당분 농도가 높아진다. 혈당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신장은 과도한 당분 배출을 위해 더 많은 소변을 생성하고, 이 과정에서 체내 수분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3) 카페인 음료
커피, 에너지 음료 등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들은 이뇨 작용을 유발해 체내 수분을 배출시킬 수 있다. 카페인은 신장을 자극해서 나트륨 배출을 증가시키고 역시 소변량이 늘어나면서 수분 손실을 유발한다.
위와 같은 음식들은 체내 수분을 빼앗아 정전기 발생 확률을 높인다. 피부과 상담의사는 “고염분, 고당도, 고카페인 음식은 적정량만 섭취하고 평소 충분한 물을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3. 적정 습도 유지·정전기 중화 습관 들여 예방
정전기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로 보이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피부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피부과 상담의사는 “정전기가 피부에 작용하면 피부의 PH 레벨을 교란시켜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염증 증상으로는 붉은 피부, 건조함, 불편감, 통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예방하려면 우선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과 상담의사는 “집 안의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하면 정전기 발생을 줄일 수 있는데,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실내에 물을 담은 그릇을 두어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변 환경의 습도를 조절하는 것뿐만 아니라 피부 보습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자주 발라줄 것을 권한다.
의류 선택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 섬유는 정전기가 더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피부과 상담의사는 “합성 섬유보다는 면, 울 등 천연 소재의 옷을 착용하면 정전기 발생을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탁할 때 섬유 유연제를 사용하는 것도 정전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생활 속에서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정전기 예방법으로 바닥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벗은 발로 걸어 다니기, 몸에 축적된 전기 방전을 위해 금속 손잡이 등의 물체 가볍게 만지기,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셔 체내 수분 유지하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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