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치아와 잇몸 건강에도 변화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오랜 시간 사용한 만큼 치아의 마모도 심해지고, 잇몸이 내려앉으면서 치아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게다가 치아가 튼튼하게 유지되지 못하고 빠지기 시작하면 노년기 건강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년기 구강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1. 나이 들수록 구강 건강 유지 어려워… 신체 전반 건강 해칠 수도
중년기에 접어들면 노화가 진행되면서 치아의 단단한 겉 부분인 법랑질이 얇아지면서 치아가 쉽게 손상되며, 잇몸의 위치가 원래보다 서서히 내려오는 ‘잇몸 퇴축’ 또한 쉽게 발생한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침의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입속이 건조해지면서 잇몸의 조직이 소실되고 두께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주 인대가 염증으로 소실되고 치아 뿌리가 서서히 노출될수록 치아가 제 위치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치아가 쉽게 빠질 수 있다.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은 호르몬 변화 탓에 구강건조증을 더욱 쉽게 겪기도 하고, 잇몸의 염증이 잦아지는 데다 턱뼈(치조골)가 약해져 치아가 더욱 쉽게 흔들리는 경향을 보인다.
문제는 치아가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면, 남아 있는 치아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서서히 기울어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치아 배열이 무너지고, 기존의 치아까지 더 약해지는 경우가 흔하다. 또 음식을 제대로 씹기 어려워지면서 삼킴 장애가 발생하고, 영양 불균형이 찾아오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며 빈혈, 골다공증, 골연화증 등 각종 영양 결핍성 질환이 발생하기도 쉬워진다.
게다가 이렇게 소실된 치아를 방치하면 치매 발병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22년 국내 연구진이 60세 이상의 환자 488명을 대상으로 치아 상실과 치매 발생의 관계를 조사했는데, 치매를 앓는 그룹에서 감소한 평균 치아 개수는 6.25개로 대조군(4.53개) 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치아 소실로 인해 저작 능력이 떨어지면 영양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인지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보철 치료를 통해 저작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치매 예방을 위한 주요 요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2. 바스법으로 양치하고 정기검진 해야… 또 다른 주의사항은?
그렇다면 중년기 이후에 구강 관리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양치질과 치실 사용을 더욱 꼼꼼하게 해야 한다. 이때 잇몸 관리에 도움이 되는 양치법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대표적인 방법이 ‘바스법’이다. 바스법은 칫솔을 잇몸과 치아 경계 부분에 비스듬히 대고 부드럽게 진동시키듯이 치아를 닦아내는 방법으로, 잇몸과 치아 사이의 치태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치아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여도,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구강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을 꾸준히 받아 잇몸 염증을 줄이고, 잇몸과 치아의 상태를 확인해 혹시 모를 치주질환이나 충치 등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미 치아나 잇몸이 손상됐다면, 자기 치아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욕심을 내기보다는 손상된 치아를 발치하는 것이 더욱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치아를 무리하게 유지하려다 자칫 다른 치아로 염증이 확산되거나 치조골까지 손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발치한 후에는 그대로 두지 말고, 임플란트 등으로 보철치료를 해 주변의 치아가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조절되지 않는 당뇨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출혈이나 감염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위험이 더욱 크기 때문에 발치나 임플란트 등의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는 치과에서만 치료를 결정하기보다는 내과 의사와도 충분히 상의한 후,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적은 방향으로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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