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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가 90세를 넘게, 그것도 꽤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았던 것을 두고 니체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비웃곤 했다. 염세주의자가 이 세상이 뭐가 좋아서 그리 악착같이 살았느냐는 것이다. 답은 간단하다.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의 사상의 핵심은 세상이 더럽게 염증 난다는 게 아니라, 그 염증 나는 세계로부터 해방되는 길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의 철학의 끝에는 통쾌한 우주적 뒤집기, 거대한 형이상학적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쇼펜하우어는 세계에 절망하거나 생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형이상학적 해방의 가능성을 치열하게 모색했다. 그는 퇴폐적인 염세주의자가 아니라 정직한 구원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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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세상을 따돌리는 법을 깨달았고, 운좋게도 그것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의 이상하리만치 기나긴 은둔의 삶은 아이러니도 모순도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철학자나 지식인들에게서 보기 드문 철학과 삶의 일치 또는 화해를 보여준다. 실제로 쇼펜하우어는 누가 봐도 부러워할만한 장년과 노년의 삶을 누리다가 이상적인 모습으로 죽었다. 강박적일 정도로 엄격하게 절제되고 섬세하게 관리된, 고독하고도 건강한 삶이었다. 조롱하거나 냉소할 게 아니라 차라리 부러워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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