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인드셋에 관한 것은 결국 위험을 수용하는 태도
10년 내내 하던 이야기가 "기업가정신은 결국 얼마나 리스크를 감내하느냐(Risk-taking)"입니다. 바다 끝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심지어 절벽이 있다고 믿던 시대에 배 한 척에 인생을 걸고 항해를 떠난 콜럼버스나 마젤란 같은 탐험가들, 서쪽에 가면 황금이 있다고 하니 돈을 벌어보자고 마차 끌고 wild wild west로 뛰어가던 골드러시 시대의 개척 가들. 이런 사람들이 다 Entrepreneur의 표상입니다.
제가 이런 Entrepreneurial Mindset의 대표적인 사례로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 일론 머스크입니다. 그는 28살에 Zip2라는 회사를 컴팩에 매각하여 그 나이에 평생 먹고살 수 있는 250억 원의 돈을 법니다. 평생을 그대로 놀고먹을 수 있었지만 그는 다 날릴 수도 있는 그의 전 재산을 X.com이란 온라인 은행을 창업하는데 썼고 이 회사는 이후 Paypal로 이름을 변경하여 2002년 e-bay에 매각하고 그는 지분 11%의 대가로 1,800억 원을 법니다.
이 정도만 해도 이미 엄청나죠. 그런데 이렇게 번 돈도 그다음 목표를 위해 또 다 투자합니다. 적당히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데도 말이죠. 그 회사들도 20년 가까지 적자였지만 그는 모든 수단을 다 써서 파산위기를 넘기며 성장합니다. 그게 테슬라와 스페이스 X입니다. 그 와중에도 거기서 번 돈을 가지고 스타링크, 솔라시티, 하이퍼루프, 뉴럴링크, 더보링컴퍼니등 계속해서 투자합니다. 이렇게 세계 최고의 부호가 되었죠.
저는 이러한 그의 태도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런 사례를 말로 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정말 나는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risk-taking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자는 마인드셋이 있었습니다.
선릉역 사거리 비싼 상가에 작심하고 만든 교육시설은 1년도 못쓰고 나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운과 기술이 다행히 맞아서 살 때는 시세보다 1억 정도 싸게 샀고 팔 때는 시세보다 1억 정도 더 받고 팔 수 있었습니다. 이게 Seed money가 되었습니다.
처음 호텔을 매입하려고 했을 때는 매입가의 10%인 계약금도 없었습니다. 좋은 매물이자 기회라 생각해서 일단 가계약금 던져놓고 찜해놓은 다음 주변에 수소문해서 계약금을 구해서 일단 계약에는 성공합니다. 아파트 거래와 마찬가지로 계약은 했지만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계약금은 날아갑니다. 하지만 그때도 이미 설령 이 돈을 날리더라도 좋은 수업료 내고 많이 배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실제로 계약과정에서만도 엄청나게 많은 걸 배웠고요.
이제 계약을 했으니 중도금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게 참 웃긴 게 매수자 입장에서는 은행에서 대출이 나온다는 개런티가 있어야 계약을 할 수 있을 텐데, 은행은 반대로 계약서가 없는데 어떻게 대출을 해주냐는 입장입니다. 정확히 모순되는 상황이죠. 그래도 은행이 갑이고 담보가 없는데 대출을 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은 맞으니 일단 계약 먼저 하고 대출을 알아보러 다닙니다.
당시 어떤 상황이었냐 하면 포스트 코로나 인플레이션으로 금리는 미친 듯이 뛰고 있었고, PF 유동성 위기로 국토부에서 시중은행에 PF 해주지 말라고 공식적으로 지시가 내려온 상황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대출을 일으켜야 했죠. 제가 아는 금융권 인사들과 부동산 금융, 투자업계 분들을 모두 만나고 그들을 통해 소개에 소개를 거쳐 가능한 경우의 수를 다 찾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감사한 도움도 많이 받고 안 좋은 경험도 있었지만 여하튼 기적적으로 시설 개보수 명목으로 대출을 일으키는 데 성공합니다. 심지어 PF로도 쉽지 않은 70%를 받습니다.
오히려 큰 대출이 성공하자 그다음은 더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잔금을 채우지 못하면 말 그대로 저 돈을 다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수십억 대출을 받은 상황에서 수십억을 더 해줄 곳은 없고 그런 상황에서 잔금을 못 맞추면 평생을 빚만 갚으며 살아도 못 갚은 금액을 안게 되는 거죠. 뭐 그래도 되는 방향만 찾자는 생각으로 또 몇 개월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닙니다. 그래도 운 좋게 한 부동산 금융전문가를 통해서 2 금융을 통해 잔금 대출도 성공합니다. 그렇게 해서 잔금 전부 치르고 인수에 성공합니다. 일단 평생 빚만 갚으며 살 리스크는 극복한 거죠.
하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양도세만 또 몇 억이 있습니다. 이걸 완납하지 않으면 영업허가가 나오지 않는데, 인수 전에도 여기는 월 매출이 억 단위로 나오고 있었고 고정비도 그대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니 한 달에 몇 역씩 손실로 나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영업허가를 받아 빨리 매출을 발생시키지 않으면 바로 파산해서 넘어갈 위기가 상당히 존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는 소개나 부탁의 수준을 넘어 거의 구걸하고 다녔죠. 개인이 억 단위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몇천 단위라도 여러 명 묶어서 조달을 하려고 했고, 1 금융에서 본대 출, 2 금융에서 잔금대출을 받으니 3 금융에서도 가용한 한도를 다 끌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말로만 듣던 지하자금 움직이는 중개인도 만나보고, 1억 하루 쓰고 1,000만 원 이자로도 써보고, 시중 신용카드 8개 전부 발급해서 전부 현금서비스 풀로도 받아보고, 주변 지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멀어지는 경험을 합니다. 이 단계는 뭐 거의 멘털싸움이었죠. 여하튼 그렇게 우격다짐으로 추가로 자금 조달해서 세금 및 각종 인허가비용들도 결국 처리합니다.
돈만 내면 허가가 바로 나오면 좋겠는데 이게 또 안 그런 겁니다. 손실은 하루에 몇 백씩 나고 있었죠. 이때는 구청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면서 말 그대로 거의 주저앉아 울다시피 하며 호소했죠. 제발 살려달라.. 여하튼 이런 노력을 하고 상황을 이해해 주셔서 정상적인 속도보다 훨씬 더 이르게 허가를 득하고 영업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영업은 늦게 시작했지만 기다리는 동안 시설 및 운영을 정비하여 영업재개와 동시에 바로 매출을 Jump up 시키는데도 성공합니다. 저 많은 돈을 다 대출로 일으켜서 이자만 해도 상상을 초월하지만 어쨌든 그 이상으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연말 영업까지 잘 마칩니다. 말 그대로 비행기 부품을 들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동안 조립을 하고 충돌하기 직전에 다시 J커브로 하늘로 올라가는 경험을 한 거죠.
2. 두 번째 비결은 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꼭 필요한 순간에 기적적인 인연의 도움으로 문제들이 해결되었습니다. 원인은 모르겠고 그냥 기적이자 운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 듭니다. 은행차원에서 대출이 막혀있는데도 본 대출을 일으켜준 담당자님, 추가 대출이 불가능한데도 잔금대출을 알아봐 준 전문가분과 해당 캐피털 담당자님, 별 인연이 없는 사이였는데도 어려운 사정을 듣고 흔쾌히 돈을 빌려주신 분들, 또는 사업성을 좋게 봐주셔서 기꺼이 투자해 주신 분들, '남에게 돈은 안 빌려준다', '절대 빚은 안 진다'는 신념도 깨면서 생애 첫 신용 대출까지 받아서 빌려준 후배분 등등 모든 인연이 다 기적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는 저도 모르겠고 그냥 간절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보니 기회들이 생긴 것 같습니다.
지금 막 사업 엄청 잘되는 거 아니고요, 이제 내년 초부터 그동안 빌렸던 자금의 상환이 하나씩 도래합니다. 이것도 해결 못하면 파산하는 시나리오는 동일하고 저는 내년에도 매출 증대와 더불어 파이낸싱은 계속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사업이 루틴 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지요.
저도 이런 프로젝트는 처음이라 지금 생각하면 너무 위험하게 했던 건 인정합니다만 어쨌든 엎어진 물이니 만큼 잘해보는 거 외에는 방안이 없지요. 리스크는 크지만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그동안 사회생활 하면서 쌓아온 신뢰자본과 네트워크, 그리고 리스크를 감내하는 마인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모든 가능성에 노크 해본일.. 이런 것들이 그래도 이걸 만들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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