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부중래(盛年不重來), 젊음은 두 번 오지 않는다, 청춘을 낭비하지 말라
성할 성(皿), 해 년(干), 아닐 불 부(一), 무거울 중(里), 올 래(人)
시간은 금이고, 돈이고, 흘러간 시간은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서양 격언이다. 중국 宋(송) 나라의 蘇軾(소식)도 一刻値千金(일각치천금)이라 읊었으니 동서가 다르지 않다. 이렇게 값나가는 시간이 지나가기는 덧없다. 빨리 지나가는 시간을 말이 달리는 것에 비유한 표현이 많다.
禮記(예기)에는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가 지나는 것을 문틈에서 보듯이 순식간이라고 若駟之過隙(약사지과극)이라 했고, 莊子(장자)에서도 비슷하게 흰 망아지가 달리는 것을 보는 白駒過隙(백구과극)과 같다고 했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는데 인생에서 짧은 부분인 전성기는 순식간이니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혈기가 왕성한 젊은 시기(盛年)는 일생에서 두 번 오지 않으니(不重來) 청춘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명구는 陶淵明(도연명, 365∼427)의 시에서 나왔다. 六朝(육조) 최고의 시인인 그는 바로 歸去來辭(귀거래사)가 떠오르고 박봉으로 허리를 굽힐 수 없다는 五斗米折腰(오두미절요)란 말도 연상한다.
전원생활과 음주를 벗한 그의 시에 ‘雜詩(잡시)’란 제목의 12수가 있는데 1수의 뒷부분에 이 구절이 나온다. 내용을 보자. ‘한창 시절은 거듭 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은 두 번 맞지 못한다네(盛年不重來 一日難再晨/ 성년부중래 일일난재신), 때맞춰 부지런히 힘써야 하리,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네(及時當勉勵 歲月不待人/ 급시당면려 세월부대인).’
도연명의 시는 다른 구절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이나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까지 누구나 알 정도로 많이 인용된다. 우리의 한문교재 ‘明心寶鑑(명심보감)’에도 실려 친숙하기도 하다. 19편의 항목에서 증보한 마지막 24편의 勸學(권학)에서인데 여기엔 朱子(주자)의 유명한 시도 함께 소개된다.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소년이로학난성 일촌광음불가경)’는 구절과 ‘오늘 배우지 아니하고서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며, 올해에 배우지 아니하고서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물위금일불학이유래일 물위금년불학이유래년)’는 권학문이다. 古文眞寶(고문진보)에도 나오는 그 구절이다.
선현들이 수없이 시간을 아끼고, 전성기는 빨리 지나가니 알차게 보내야 한다고 일러도 보통 사람들이 명심하기는 어렵다. 특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그것이 영원한 줄 안다. 權不十年(권불십년)이란 이야기는 남에게만 해당되는 것인 양 우쭐댄다.
어쩌다 재산을 모은 졸부는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인 줄 모르고 흥청망청 낭비한다. 남을 욕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피땀 같은 세금을 앞날은 생각 않고 퍼주기 인기몰이하는 위정자는 더하다. 영원한 것은 없고 좋은 시기는 후딱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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