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은 물과 함께 꿀꺽 삼키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데다, 약의 쓴맛을 거의 느낄 수 없고 보관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삼킴 장애가 있는 노인 △알약 복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위장 장애로 인해 목구멍에 걸리는 느낌을 자주 겪는 사람들은 단단한 알약을 복용하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알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가루나 액상 등 다른 형태의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반드시 알약 형태로 먹어야 하는 약물도 있는 만큼 알약을 쉽게 삼키는 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1. 캡슐은 고개 숙이고, 정제는 고개 젖혀야… 물 충분히 마시기도 중요
알약은 크게 가루나 액상 약물을 담은 캡슐 형태의 약물, 가루 형태의 약을 압축해서 만든 정제(태블릿)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대부분의 캡슐은 물 위로 떠오르며, 정제는 물아래로 가라앉는 편이다. 그래서 캡슐 제형의 약을 복용할 때는 물을 먼저 입에 머금고 약을 입에 넣은 후, 고개를 숙인 채로 물과 함께 삼키면 쉽게 복용할 수 있다. 약이 입천장 쪽으로 떠오르기 때문에, 고개를 목구멍 뒤로 편하게 넘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반면 비교적 무거워 물아래로 가라앉는 정제를 복용할 때는 조금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제를 혀 위에 올린 후 생수병 입구를 입술로 감싼 채로 물을 마시면 식도가 열려 더 쉽게 약을 삼킬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약을 입에 넣은 후 빨대를 사용해 물을 빨아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물을 머금은 후, 고개를 젖히면서 물과 함께 약을 삼키면 약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가면서 어렵지 않게 복용할 수 있다.
약 복용 전에 미리 물을 조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을 축여 두면 알약이 더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 알약을 먹은 후에도 1컵 분량 정도의 물을 마셔 약물이 식도 아래로 자연스럽게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알약이 식도에 남아 있으면 식도에 염증을 유발하는 약제 유발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약을 먹은 직후에 누우면 약이 충분히 내려가지 못하고 식도에 정체될 수 있기 때문에, 약 복용 후 최소 30분 정도가 지난 뒤에 눕는 것이 좋다.
2. 부숴 먹으면 부작용 유발할 수도… 특히 주의해야 하는 약물은?
이렇게 시도해 본 후에도 알약을 삼키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면, 같은 효과를 내는 더 작은 알약이나 다른 제형의 약물이 있는지 확인을 해 보고 교체하는 것이 좋다. 기존의 불편한 약을 억지로 복용하기 위해 알약을 쪼개거나 가루로 만들어 먹다가는 약의 효과를 충분히 보지 못할 수도 있고,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어서다.
씹어 먹어서는 안 되는 대표적인 알약이 바로 ‘서방정’이다. 서방정은 약물 복용 횟수를 줄이기 위해 고용량의 약물이 서서히 인체에 작용하도록 하는 원리인데, 씹거나 가루로 부숴 먹으면 약물이 한꺼번에 작용하면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물의 이름에 XR, SR, CR, ER, 오로스(OROS) 등의 단어가 들어간다면 서방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부숴 먹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위산에 녹지 않고 장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코팅된 알약인 ‘장용정’ 또한 가루 내거나 씹어 먹어서는 안 된다. 위 점막을 심하게 자극할 수 있는 약제나 장에 흡수되어야 하는 변비약 등이 해당하는데, 부수거나 가루 내서 복용할 경우 코팅이 벗겨져 속 쓰림 등의 부작용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고, 장까지 도달하지 못해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만약 알약의 모양을 살펴봤을 때 일자(一)나 십자(十) 모양의 분할선이 있는 경우라면 조각내서 복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임의로 약을 쪼개서 먹기보다는 의사나 약사와 먼저 복약 상담을 한 후, 약물의 특성에 맞게 알맞은 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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