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인 미디어에서 미디어 브랜드로 바꾼 것
유튜브 시작하고 1년 정도 지나서 혼자서 다양한 산업을 공부하고 기술 트렌드 쫓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꼈고, 구독자들이 나보다 가방끈 길고 똑똑한 사람들임을 깨달았음. 결국 팀으로 일해야 하는데 뛰어난 인재들이 한 사람의 유명세 확장에 기여하는 삶을 살 리가 없다고 생각했고, 개인으로 얼굴을 팔면 빨리 신뢰를 살 수 있지만 스케일이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했음. 대부분의 큰 미디어들은 창업주, CEO가 누구인지도 알기 어렵고 그게 오디언스한테 중요하지도 않아서 스케일이 나온다는 걸 알게 됨.
개인 브랜드는 로컬과 개인의 시간, 역량에 성장 한계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음. 미스터비스트 같은 사람도 있지만 난 그렇게 될 수 없음을 일찍 깨달음.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이 같이 가려면 그에 걸맞은 구조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음. 덕분에 내 기준 한국에서 제일 뛰어난 스토리텔러들과 기업가정신에 진심인 사람들과 일하고 생각함. 그 대신 나도 큰 월 소득을 포기해야 했음.
2. 개인 미디어로 돈 버는 법, 성공하는 법 알리는 걸 추구하지 않은 것
사실 유튜브 2년 차 때부터 수입이 꽤 괜찮았음. 이때 월 1,000만 원 버는 법 강의하는 사람들이나 돈 잘 버는 갓생 프리랜서 인플루언서들이 치고 나오면서 나보다 더 빨리 성장하거나 조회수를 많이 얻는 걸 봤는데 솔직히 그런 유형들이 어쩌면 새로운 기업가정신의 모습 같은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잠깐 했었고, 어쨌든 그 사람들보다는 내가 좀 더 잘하고 있는 거 같으니까 나도 약간 상위호환으로 끼어들어볼까 잠깐 생각을 해봤음.
하지만 그런 포지션으로 이동한다면 큰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담기 어려워지고 더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음.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좋은 이미지를 갖고 수년간 큰돈을 버신 분들이 안 부러웠다면 그건 거짓말임. 그렇지만 결국 개인 레버리지를 풀로 당기면 그 나름의 대가가 따른다는 걸 알게 됨. 개인적으로 화면에 나오는 것보다 글 쓰는 게 더 편하기 때문에 좀 더 여물 때까지 글 위주로 콘텐츠 만들고 지금처럼 간헐적으로 화면에 등장하려고 함.
3. 크립토에 크게 집중하지 않은 것
사실 블록체인 열풍이 불기 전에도 블록체인 개념 설명 콘텐츠를 만들어 흥행시켰었고 테라 출시 전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었음. 그 외 몇 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미디어를 통해 소개하긴 함. 프로젝트마다 저마다의 흥망성쇠가 있었지만 그들을 전혀 다루면 안 됐었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음. 장이 한창 좋을 때는 정말 엄청나게 많은 거래소와 코인들이 광고 의뢰를 했었음. 대부분 거절했는데 그냥 이건... 직감에 의한 거였음. 이제 와서 공개하고 부끄러운 얘기일 수도 있지만 가치를 100% 믿지는 않아서 어떤 코인 하나도 안 들고 있음. 크립토 채널 만들라는 이야기를 주변 투자자, 지인들로부터 수십 번은 들었고 코인으로 돈 버는 애들 보면서 부러웠던 적도 있고, 탈중앙화 그런 게 가치 있다고 믿음.
4. B2G, 대기업 시장에 집중하지 않은 것
특히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정부가 주도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하지 않은 것은 큰 매출을 포기하고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임. 우리는 B2G 시장에 어떤 식으로든 들어가서 한국의 기업가, 예비 기업가들에게 이전과 다른 큰 도움이 되고 싶지만 순서가 아니라고 생각했음.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미디어를 조직적으로 만들고 국내에서 다른 조직들이 줄 수 없는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음. 반면 시작부터 B2G 용역사업에 집중한 회사들을 종종 보곤 하는데 기업 문화가 망가졌거나 대표영업과 납기가 너무 중요한 나머지 장기적으로 안 좋게 된 경우를 많이 봤음. 아무튼 어떤 식으로든 잘 들어가서 혁신하고 싶은 게 많음.
5. 아무것도 없는, 회사가 제일 힘든 상황에서 직접 글로벌 진출한 것
지금 생각해 봐도 미친 짓이었지만 더 빨리 갔었어야 했다고 생각함. 미국 시장에 대한 환상, 그런 걸 팔려는 게 아니라, 세상을 움직이는 많은, 가치가 높은 정보들이 미국과 실리콘밸리에서 생산됨. 원류문화, 사업과 기술 등 정보의 생산지에 위치함으로써 한국 사업을 더 키울 수 있는 방법들도 생각하게 됐고 미디어 네트워크를 만든다는 개념 자체에 대해 알게 됨.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대표가 도전적인 일을 하는 게 회사 전체에도 큰 동기부여가 되는 부분이 있는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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