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물이 웰니스 브랜드가 된다면? 한 칼럼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리퀴드 데스라는 브랜드가 캔에다 물을 넣고 데스락 맥주인 것처럼 디자인과 브랜딩을 통해 물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이 브랜드의 슬로건은 “Murder Your Thirst”, 즉 물로 갈증을 살해하라는 의미입니다. 락앤롤을 좋아하는 서브컬처 오디언스, 힙함을 소비하면서도 건강하고 싶은 오디언스를 대상으로 ‘웰니스’ 브랜드를 만든 것이죠.
물론 여러 가지 의문이 들긴 합니다. 기존의 물산업 대기업들과 경쟁할 수 없기에 제품의 질보다는 디자인, 마케팅, 브랜딩에 집중했다는 것인데, 비유로 말하자면 ‘대동강 물을 캔에다 넣고 웰니스 물이라고 파는’ 격이기 때문입니다. 제품의 품질이 아닌 브랜딩으로 승부하는 전략이고, 이런 전략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겠죠. 그런데 관련해 읽어본 한 아티클에는 재미있는 문구가 나옵니다.
이 브랜드의 소비자 중에는 기존 록앤롤 오디언스도 있는데, 힙함을 소비하면서도 건강함을 유지하고 싶은 더 폭넓은 오디언스(예를 들어, 아이들과 함께 파티 분위기를 내고 싶은 부모님 등)도 있다는 겁니다. 물의 퀄리티는 기존의 제품과 달라지지 않았고, 심지어 수돗물을 거의 그대로 넣어다 파는 정도라도(만약 그렇다는 겁니다) 기존의 소비자 습관을 더 건강하게 바꿔줄 수 있다면 시장에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죠.
이전에도 올렸지만 전 1년 동안 술을 끊었고, 사회생활에서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리퀴드 데스를 보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술집에서 논알코올 드링크를 힙하게 함께 즐기면서도 ‘힙합’에 꿀리지 않을 수 있다면? 물론 요즘 논알코올이나 제로슈거 드링크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한번 상상해 봤습니다.
미드저니의 도움을 받아 ‘haegolmul’ 브랜드를 만들어봤습니다. 물을 캔에다 넣고 술집에서 파는 브랜드입니다. 슬로건은 “마시고, 깨닫고, 끊어라!”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은 원효대사처럼 술 대신 건강한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은 다음 건강하지 않은 습관이나 음주 습관 등을 끊으라는 얘기죠. 미드저니가 만들어준 이미지가 꽤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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