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의 식생활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발표한 <배민트렌드 2022>에 따르면 10대가 가장 많이 배달한 메뉴 1위는 마라탕, 매운 떡볶이와 치킨버거 세트가 그 뒤를 이었다. 대세 간식 탕후루는 작년 상반기 냉동∙간편 조리식품 부문(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 10대가 가장 많이 검색한 제품 1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을 지적하며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 중독 부르는 ‘단짠’ 음식, 어린이 건강에 악영향
마라탕, 탕후루처럼 지나치게 달고 짠 음식은 중독을 부른다. 소아청소년의 뇌는 자극에 예민해 이러한 음식이 더 쉽게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이렇게 형성된 식습관이 성인기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유럽임상영양저널'에 실린 연구를 보면, 어린 시절 단 음료를 마신 아이들은 어른이 돼서도 패스트푸드와 자극적인 간식을 즐긴다.
식습관과 함께 질환도 연계된다. 한 조사에 따르면 7세에 소아 비만이었던 사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 사례는 41%, 10~13세 때 비만인 경우 성인 비만이 된 사례는 약 70%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성질환 발병에 있어 어릴 때의 비만이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고 말한다.
편중된 식습관은 영양 불균형을 부르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 건강행태조사'를 살펴보면, 학생들의 과일 섭취율은 7년째 하락 중인 반면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 등의 섭취는 늘고 있다. 과일, 채소 섭취량이 줄면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해지면서 소화불량, 면역력 저하 등의 문제를 피하기 힘들다.
과일, 채소의 섭취가 아동기 정서 함양에 영향을 준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제스프리와 오클랜드 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식습관 형성기인 8~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과일∙채소를 자주 접한 어린이들은 식단의 질뿐만 아니라 ‘정서적 웰빙 지수’가 향상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10주간 과일∙채소를 꾸준히 먹은 그룹은 정서적 문제 점수가 2.2점에서 1.6점으로 27.3% 개선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아청소년에서 당류 섭취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간식으로 과자∙빵∙떡류보다는 신선한 과일을 섭취할 것"을 조언한다.
2. 영양 밀도 1위 과일인 ‘키위’, 어린이 간식으로 제격
여러 과일 중에서 추천할 만한 것은 키위다. 상큼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어린아이들의 취향에도 잘 맞을 뿐 아니라 ‘영양소 밀도 1위’ 과일로 적은 열량 대비 풍부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서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키위는 골드키위와 그린키위다. 골드키위는 비타민 C 등 20여 종의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면역력 및 체력 증진에 좋다. 한 달간 골드키위를 매일 2개씩 먹은 사람은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호중성 백혈구 활성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린키위는 배앓이를 자주 하는 아이들의 간식으로 추천한다. 천연 소화효소인 ‘액티니딘’을 함유하고 있어 단백질 소화를 돕고, 장 건강을 개선하기 때문이다. 저포드맵 식품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는 점, 식이섬유와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변비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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