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이야기하는 대사성 질환에는 △비만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이 있다. 이러한 질병들은 서로 상호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함께 질병군을 이루어 환자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이 관찰된다. 이 중에서도 서구식 식습관의 유행으로 젊은 환자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비만이다. 특히나 비만인 환자가 적절한 식단 조절이나 운동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하지 않아 체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2형 당뇨병이 동반되는 경우도 증가하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비만 환자의 치료를 위해 여러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다. 위고비(Wegoby) 라는 약물이 그중 하나인데,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사용하는 등 유명인들의 다이어트 방법으로 소문이 나면서 최근 많이 알려지게 된 약물이다. 위고비 외에도 △삭센다(Saxenda) △빅토자(Victoza) △마운자로(Mounjaro) △젭바운드(Zepbound) 등이 이러한 종류의 비만 치료 약물들이다. 이러한 약물이 몸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기전을 살펴보자.
1. 비만치료제, 호르몬과 비슷한 효과 내면서 혈당과 체중 조절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게 해 주는 ‘인크레틴’이라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그중의 하나인 GLP-1 호르몬의 작용에 기인해서 개발된 약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호르몬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물질을 치료제로 만든 것이다. 이 호르몬의 효과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면서 위에서 음식물 이동을 늦추며 포만감을 주고, 식욕을 감소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그 덕에 혈당과 당뇨병 조절에 많은 도움이 되면서 체중 감량에도 효과가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비만 치료 약물들은 인슐린과 같은 주사약물로, 정해진 투약 시기에 맞춰 정해진 부위에 주사해야 한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구역 △구토 △설사 △변비 등 소화기계 부작용을 호소하는 것이다. 만약 약물을 중단한다면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 요요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
2. 당뇨발 환자라면 비만치료제 사용에 신중해야
위고비는 비만 치료를 위한 약제로, 사용을 권하는 대상이 정해져 있다. BMI 지수가 30 이상이거나 27 이상이면서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1개 이상 있는 성인에게 사용된다. 조절되지 않는 감염을 동반하고 있는 고령의 당뇨발 환자의 경우, 이러한 약물 치료 대상으로 해당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고령의 당뇨발 환자들은 감염 증상을 동반할 뿐만 아니라 조절되지 않는 혈당으로 인하여 저혈당 등이 관찰되는 등 불안정한 당 조절 능력을 보이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만 조절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이 오히려 음식 섭취의 제한을 초래하고, 영양섭취 불량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당뇨발 치료 시기에는 인슐린이나 다른 당뇨 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세심하게 당 조절을 시행해야 하는데, 이러한 약물 치료는 당뇨약의 정확한 효과를 계산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는 데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고령의 당뇨발 환자들이 치료 중인 상태에서 당뇨 조절이 매우 불량한 상황이라면, 이러한 비만 치료 목적을 위한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최근 서구식 식습관의 증가와 함께 늘어나게 된 젊은 사람들의 비만이나 당뇨병 등을 조절할 때는 위고비와 같은 약물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당뇨가 오랜 기간 진행되었거나 당뇨발 문제 등과 함께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는 상황의 당뇨병 환자라면 이러한 약물의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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