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자세로 잠을 자고 일어나면 목을 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결리고 아픈 증상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이를 ‘담에 걸렸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길게는 며칠 동안 목에 통증을 가져와 불편을 겪어야만 한다는 것이 문제다. 이렇게 담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불편한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1. 담 유발하는 ‘근막통증증후군’, 왜 찾아올까?
담에 걸리는 가장 큰 원인은 ‘근막통증증후군’으로, 단순한 근육통과는 다른 질환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 또는 근막에 통증 유발점이 발생하면서 근육통과 연관통, 운동 제한 등의 증상이 찾아오는 질환을 의미한다. 보통 과도하게 운동을 하거나 장시간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근막통증증후군이 발생하는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몸의 어느 근육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목과 어깨, 허리, 엉덩이 주위 근육에서 잘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자고 일어난 후에 목이 결리는 증상을 겪는 이들이 흔한데, 이는 수면 중에는 뇌로 들어온 신호를 처리하는 것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근육의 길이를 조절하는 ‘근방추세포’가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내도 뇌에서 이를 인지하고 처리하는 시간이 느려지는 만큼, 불편한 자세로 자고 있어도 인지하지 못하다가 일어난 후에야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깨어 있을 때에도 오랜 시간 목을 아래로 숙이고 있거나 잘못된 자세로 어깨와 목을 사용하면 근막통증증후군이 찾아올 수 있다. 게다가 요즘과 같이 더운 날에는 실내에서 에어컨을 켜고 생활하면서 장시간 찬바람을 맞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혈관을 수축시켜 근육으로 가는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도록 하고, 근육의 긴장도를 높이기 때문에 근막통증증후군이 더욱 쉽게 나타날 수 있다.
2. 증상 오래 지속되거나 방사통 있다면 ‘목 디스크’ 의심해 봐야
목 디스크가 있는 경우에도 목이 결리는 듯한 불편감을 겪을 수 있다. 목 디스크는 경추의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으로, 목과 어깨에 결리고 저린 듯한 증상과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근막통증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와 양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목이 결리는 증상만으로는 목 디스크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대신 목 결림 외에 나타나는 증상은 없는지, 증상이 얼마 동안 이어지는지 확인해 보면 근막통증증후군과 목 디스크를 구분할 수 있다. 만약 목 결림 외에 팔과 손까지 저리고 힘이 빠지는 듯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목 디스크로 인한 방사통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 또한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인한 목 근육 결림은 2~3일 내외로 풀리는 경향을 보이지만 목 디스크는 통증이 수개월간 지속되는 만큼, 1주일이 지나도 목 통증이 이어진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3. 통증 줄이려면 온찜질, 스트레칭 등으로 목 근육 풀어야
근막통증증후군에 의한 결림은 근육 경직을 풀어 주는 것만으로도 완화할 수 있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약 40~45도 정도로 데운 물주머니나 수건을 통증 부위에 10~20분 정도 대고 온찜질을 하면 근육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온찜질은 수축한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경직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이때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장시간 같은 부위에 계속 찜질을 하면 저온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평소에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업무나 공부를 하느라 장시간 불편한 자세를 유지했다면 수시로 목 스트레칭을 하면서 근육을 풀어 줘야 한다. 손으로 뒤통수를 잡고, 고개를 앞으로 천천히 숙이거나 옆으로 늘리면서 10~15초간 유지하는 방식으로 근육을 풀어 주면 근육의 탄력을 개선하고, 근육에 쌓인 피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목을 너무 세게 당기면 오히려 근육을 다칠 수도 있는 만큼,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시도하면 된다.
이렇게 뭉친 근육을 잘 풀어 주고, 며칠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통증과 결림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도 낫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근막통증증후군이 만성화된 것은 아닌지, 목 디스크 등 다른 근골격계 질환이 발병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 만약 다른 원인 질환이 확인됐다면 의사의 진단에 따라 적절히 치료할 것이 권장되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근육 이완제를 복용하거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시행해 불편한 증상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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