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는 단순히 시력 교정뿐만 아니라 미용적인 이유로도 많이 사용된다. 종류도 다양한데, 재질에 따라 하드렌즈와 소프트렌즈로 구분되는가 하면 색소를 활용해 눈동자의 색을 강조하는 컬러렌즈 등 선택지도 넓은 편이다. 하지만 렌즈는 눈에 직접 닿는 만큼,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하다 보면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렌즈 사용에 대한 이모저모를 전문의에게 들어 봤다.
Q. 렌즈를 뺄 때마다 눈에 통증이 심한데, 시력에 영향을 미칠까요?
A. 콘택트렌즈를 사용한 후 눈이 아픈 느낌이 드는 이유는 각막의 상피가 벗겨지는 각막미란 또는 안구건조증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렌즈 탓에 실명이나 수술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시력저하, 충혈, 통증이 생긴 경우에는 렌즈에 의해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된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으므로,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서 정확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Q. 렌즈를 낀 채로 자면 안 되는 이유가 뭔가요?
A. 잠을 자는 동안 일반 렌즈를 계속 착용하면 렌즈로 인해 각막으로 가는 산소가 차단되고, 이로 인해 각막 부종이나 각막염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 각막궤양 등의 심각한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영구한 시력 손상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잘 때는 렌즈를 꼭 제거해야 합니다.
Q. 컬러렌즈를 착용하면 멀리 있는 것이 잘 안 보여요. 안경을 동시에 껴도 되나요?
A. 컬러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멀리 있는 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렌즈만으로 시력이 완벽히 교정되지 않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컬러렌즈를 낀 상태로 시력 검사를 받아 보고, 렌즈의 도수를 보완할 수 있는 안경을 맞추는 방식으로 교정이 가능합니다. 이를 ‘오버 글라스’라고 하는데요. 안경과 렌즈를 동시에 사용하면 두 시력 교정 도구의 조합으로 인한 초점 차이나 불편함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또한 눈이 피로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므로, 시력검사를 정확히 받아보고 적절히 맞추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Q. 시력 교정용 렌즈를 사용하는데도 눈앞이 흐린 것 같아요. 이유가 뭘까요?
A. 각막의 곡률 반경과 렌즈의 곡률 반경이 맞지 않을 때 흐릿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신체 곳곳의 모양이 다르듯 각막의 형태도 다른데요. 일관된 곡률반경으로 제작된 기성품 렌즈가 맞지 않을 경우 불편한 증상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난시 교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눈앞이 흐리고 불편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난시 교정용 렌즈로는 소프트렌즈보다는 하드렌즈 착용을 권장하며, 난시의 종류나 정도에 따라서도 잘 맞는 렌즈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외에 40대 이상이라면 근거리 조절장애(노안)가 근거리 작업 시 흐려짐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안과에서 정확하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Q. 렌즈가 손상된 것도 아닌데, 정해진 기간 내에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A. 렌즈는 팩이나 병에서 개봉해 공기와 접촉한 시점부터 정해진 기간 내에 사용해야 합니다. 일회용 렌즈는 개봉 당일만, 한 달용 렌즈는 개봉 후 1개월 내에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간을 넘겨 계속 사용하다 보면 세균으로 인해 각막 감염이나 염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지정된 기간이 끝나면 새로운 렌즈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올바른 렌즈 세척 방법을 알려 주세요.
A. 먼저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콘택트렌즈를 빼내 손바닥에 올려놓은 후, 전용 클리너를 렌즈에 미량 떨어뜨리고 렌즈의 양면을 부드럽게 문질러 이물질을 제거해 줍니다. 그 후 식염수로 헹궈내고, 케이스에 보관용액을 담아 렌즈를 넣어 보관하면 됩니다. 보관용액은 착용 여부에 관계없이 매일 교체할 것을 권합니다.
렌즈를 처음 개봉했을 때도 같은 방법으로 세척한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렌즈를 담은 패키지 내부 용액은 렌즈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식염수만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착용할 경우 눈에 이물감이 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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