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아플 때 가장 흔히 의심하게 되는 질환이 충치다. 보통 충치를 진단할 때 엑스레이 등의 검사를 시행하곤 하는데, 엑스레이 사진상 치아 뿌리와 잇몸 쪽에 동그란 주머니가 관찰된다면 단순한 충치가 아니라 ‘치근낭’을 의심해야 한다. 치근낭은 어떤 질환일까?
1. 치아 뿌리의 만성 염증이 낭종 형성해
‘치근낭’ 또는 ‘치근단 낭종’은 말 그대로 치아 뿌리 쪽에 생긴 낭종을 의미한다. 턱뼈 내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낭종인데, 치아 뿌리 끝으로 염증이 퍼지고 만성화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치아 뿌리 끝까지 손상될 정도로 심한 충치를 방치했거나, 치아 내부의 신경이 손상을 입어 괴사 했을 때 치근낭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치근낭이 생겨난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충치 증 다른 질환으로 검진을 받는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사실 치근낭 자체는 암을 비롯한 악성 종양이 아니기에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서서히 크기가 커지면서 불편한 증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발견되면 빠르게 치료를 받을 것이 권고된다.
만약 치근낭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낭종의 크기가 커지면서 점차 잇몸 부종과 통증이 느껴지게 된다. 심한 경우 주변의 치아를 밀어내면서 치열이 변형되기도 하고, 낭종에 의해 잇몸뼈(치조골)가 녹아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낭종 내부에서 세균이 번식하거나 치조골을 뚫고 나올 만큼 커지는 경우,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이 심해지기 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2. 신경치료는 필수… 치아 뽑아야 하는 경우는?
만약 치아를 뽑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경우라면, 손상된 신경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염증이 지속된다면 치아의 뿌리 끝 염증 조직과 낭종을 제거하는 치근단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만약 낭종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낭종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치근까지 완전히 치료를 할 것이 권장된다.
발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과 상담의사는 “낭종이 치아 뿌리 근처에 있는 경우 치아를 유지하기 어려운데, 낭종이 뼈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크다면 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발치와 낭종 제거 수술을 진행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잇몸뼈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뼈 이식 등을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3. 구강 위생 지키고 검진 자주 받아야
치근낭은 특별한 예방 방법은 없지만, 충치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구강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갖는 것에 더해,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을 사용해 치아 사이까지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석이 쌓여 있으면 염증이 악화되기 쉬운 만큼,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도 필수다.
만약 치과 검진에서 충치나 치근낭이 발견됐다면 미루지 말고 즉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특히 기존에 신경치료 등을 받아본 이력이 있다면 신경 손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건강관리 > 의학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에 생긴 족저사마귀의 효과적인 관리 방법 (1) | 2024.12.19 |
---|---|
생리통 및 골반통 유발하는 자궁내막증, 치료 미루면 난임 원인 (1) | 2024.12.19 |
위고비가 몰고 온 글로벌 비만 치료제 열풍, 삭센다와의 차이점 (4) | 2024.12.18 |
교통사고 후 입원에는 양방과 한방 통합 치료가 효과적 (1) | 2024.12.18 |
지루성 피부염의 특징과 관리 방법 (feat. 각질에 가려움까지) (1) | 2024.12.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