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햇살에 바짝 말린 각종 나물을 맛볼 수 있는 계절이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 9~10월에 나물을 말려 두었다. 초가을 입맛을 돋우는 각종 제철나물의 효능에 대해 알아봤다.
1. 취나물
취나물은 다양한 지역에서 나오기 때문에 계절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취나물은 곰취, 참취, 잎취, 미역취 등 이름에 ‘취’가 붙는 식물 약 60여 종을 통틀어 일컫는 말인데, 그중 국내에서는 24종을 식용으로 활용한다. 가을에는 취나물 특유의 향이 뛰어나 산나물의 왕이라고도 불린다.
취나물은 칼륨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내에 쌓인 불필요한 염분을 배출해 주는 효과가 있다. 칼륨은 심근 수축을 조절하는데 필수적인 영양소다. 한의학에서는 기침과 감기에 효과가 있어 기관지 질환에 사용된다. 또한, 진통, 간기능 보호, 변비 해소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2. 고춧잎
고추의 수확시기는 7~10월이다. 고추를 처음 수확하는 시기에는 고추가 더 잘 자라게 하기 위해 잎과 곁가지 줄기를 떼어주는 작업을 하는데, 이때 떼어낸 고춧잎은 더 여리고 향긋하다.
고춧잎은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 매우 이로운 식재료이다. 신진대사를 돕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칼슘, 칼륨, 베타카로틴, 비타민 C 등이 풍부하다. 특히, 지방을 태우는 물질인 카테킨은 녹차보다도 더 많이 들어있다. 혈당 조절에 탁월한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AGI) 함량은 풋고추보다 10배 이상 활성화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A는 풋고추의 700배, 비타민 C는 사과의 50배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3. 고구마줄기(고구마순)
고구마줄기 또는 고구마순은 아삭한 식감과 풍부한 영양소가 특징적인 식재료이다. 고구마순은 주로 나물로 활용되는데, 기름에 볶아 먹으면 효과를 배로 높일 수 있다.
고구마순은 비타민과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따라서 변비를 개선하거나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비타민 A, C, E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노화 방지 및 당뇨 예방에 좋고, 베타카로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고구마순은 수분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에도 좋다.
4. 근대
근대는 기원전 4세기부터 유럽에서 식재료로 사용되어 온 채소로, 부드럽고 짙은 녹색의 잎과 두껍고 선명한 줄기를 가지고 있다. 줄기가 매우 억세 주로 부드러운 잎을 식재료로 사용해 왔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는 파스타, 샐러드 등의 주재료로 사용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국거리나 쌈 채소, 나물의 재료로 사용된다.
근대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매우 좋다. 성장 발육에 좋은 라이신, 뮤신, 페닐알라닌 등의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타민 A가 풍부하여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력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차가운 성질을 지니고 있어 몸이 차가운 사람이 너무 과하게 섭취할 경우 배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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