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과 간호대학 학생들의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irritable bowel syndrome)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 학술지 'JNM(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에 게재된 인제대학교 부산 백병원 이홍섭 교수 연구팀 자료에 따르면, 의대생과 간호대생 440명을 대상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2가지 진단 기준을 적용해 조사한 결과 이들은 만성 복통이나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일반인에 비해 2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이에 대해 과도한 학업량과 심리적 부담감, 수면 부족 등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일반인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전 인구의 10~20% 이상이 경험한다. 건강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연간 150만 명 안팎으로 발생하는데,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지만 최근 젊은 층의 발병률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 자극에도 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대장암과 같은 악성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유발하므로 식습관 등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1. 변비·설사, 더부룩한 증상 반복... 식후 심해져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복부 불편감이 수개월 동안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소화기 질환이다. 증상은 다양한데, 주로 변비나 설사가 있으면서 배에 가스가 차고 더부룩한 증상이 나타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도 자극을 받지 않으면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음식을 먹는 등 자극이 가해지면 복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증상이 수년 동안 지속되더라도 건강에는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2. 스트레스나 장운동 장애 등 원인으로 추정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과 상당히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 최근 중국 약학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은 쥐에게서는 바이러스, 세균 등 균 등 병원체로부터 대장을 보호하는 세포의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쥐에게서는 이러한 변화가 없었다. 이는 교감 신경으로 인해 장내 미생물 군집이 달라진 것으로, 스트레스가 장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 장의 운동 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대장 상주균의 비정상적인 구성 등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3. 포드맵 고함유식품 피해야... 약물 치료 병행하기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확실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증상 완화에 중점을 두며 식이요법을 시행한다. 전문가들은 저포드맵 식이요법을 할 것을 권하는데, 포드맵 고함유식품은 가스 생성을 촉진하고 팽만감, 부글거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포드맵 함량이 높은 우유나 치즈, 맥주, 초콜릿, 파스타, 밀 등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먹어도 괜찮은 식품으로는 바나나, 고구마, 호박, 시금치, 블루베리, 크랜베리, 토마토, 두유, 락토프리 우유 등이 있는데, 개인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으므로 직접 먹었던 음식과 반응을 기록하는 음식일지를 작성하면 도움이 된다.
만약 식습관 개선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내과 상담의사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치료로는 장 운동 조절제 및 진경제 등을 통해 복통을 줄여볼 수 있으며, 약제를 통해 대변의 무르기를 조절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부 팽만감에 대해서는 변비약 및 위장 운동 증가시켜 주는 약제를 고려하고, 신경안정제를 통해 불안적 요소를 제거하여 증상의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우울증이나 강박관념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발 원인을 스스로 인지하고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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