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에 몸이 보내는 S.O.S 신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과연 어떤 증상과 어떤 질병이 연관이 있을지 알아보자.
1.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다.
아침에 유난히 잠자리를 떨치고 일어나기가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히 아침잠이 많아서라고 가볍게 치부할 수 없다면 만성피로를 의심해 볼 것. 평소에 풀지 못한 피로가 누적되어 면역기능에 이상을 일으키고 이 때문에 몸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누적된 피로 때문에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각종 균이 침입하기 좋은 상태가 되므로 쌓인 피로는 가능한 한 빨리 수면과 휴식, 적절한 영양공급 및 규칙적인 운동으로 풀어주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2. 뒷목이 뻣뻣하게 당긴다.
잘 자고 일어났음에도 아침에 뒷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띵하다면 베개 높이와 잠을 자는 자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베개를 너무 높게 베면 목 관절에 무리를 주어 목 부분이 뻣뻣하고 당기게 되며, 새우처럼 몸을 쪼그리고 자면 목 부위가 경직돼 뒷목이 뻐근해질 수 있다. 그러나 베개나 수면자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혈압을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갑자기 혈압이 올라갈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잠을 자고 일어나서 뒷목이 뻣뻣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3. 이부자리가 축축할 정도로 식은땀이 난다.
성인이 흘리는 하루 평균 땀의 양은 대략 700∼900ml 정도이다. 땀은 몸에서 열을 방출하여 체온을 유지하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베개와 이불이 축축할 정도로 식은땀을 흘렸다면, 대체로 방의 온도가 너무 높거나 악몽을 꾸었을 경우. 혹은 너무 긴장하고 피로했을 때나 살이 쪘을 때에도 땀을 많이 흘린다. 주의해야 할 것은 밤에 미열이 있으면서 식은땀을 흘리고 체중까지 감소될 경우인데, 이럴 때에는 폐결핵이나 드물지만 백혈병까지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보는 게 좋다.
4. 일어나자마자 물부터 찾는다.
이럴 때에는 방이 너무 건조하거나 덥지는 않았는지, 전날 저녁을 짜게 먹지는 않았는지 먼저 체크해 본다. 만일 이런 일이 없는데도 매일 아침 갈증을 느낀다면 당뇨를 의심할 수 있다.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기관인 췌장에서 나오는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해 생기는 병으로, 목이 마르고 소변을 많이 보게 되며 많이 먹지만 체중은 감소한다.
5. 눈곱이 많이 낀다.
잠에서 깼을 때 눈 가에 유난히 눈곱이 많이 낄 때 가장 흔한 원인은 결막염이다. 낮에는 눈을 자주 깜빡이기 때문에 눈물샘이 자극되어 눈곱이 잘 끼지 않는다. 하지만 자는 동안에는 눈물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결막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혹은 눈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안구건조증일 경우에도 눈곱이 낀다. 이밖에도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경우 세척이 제대로 되지 않은 렌즈에 의해 눈이 감염되어 눈곱이 끼기도 한다. 그러므로 눈곱이 많이 끼는 이유를 찾아 빨리 치료,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
6.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온다.
아침에 일어나 처음 뱉는 가래에서 피가 섞여 나온다면 폐결핵을 의심할 수 있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 피로가 쌓였을 때는 수면 중에 흘린 코피가 목으로 넘어가 고여 있다가 아침 가래에 섞여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가래에 지속적으로 피가 섞여 나오는지가 중요하다. 아침마다 피가 섞인 가래를 뱉게 될 때에는 폐암, 폐결핵 등의 폐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밖에도 기관지 확장증, 기관지염 등 기관지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이러한 증상이 계속될 때는 병원을 찾도록 하자.
7. 얼굴과 손, 발이 자주 붓는다.
아침의 부기는 평소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다. 짠 음식을 먹은 후에는 일시적으로 몸이 붓기 쉽고, 자기 전에 물을 많이 마셔도 같은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몸이 붓는 증상은 잠자는 동안 신체의 연한 부분으로 수분이 몰리는 현상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사람들이 걱정하듯 신장의 이상으로 인한 부종은 실제로는 드물다. 더욱이 다른 증상 없이 몸이 붓는 신장병은 거의 없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갑자기 몸이 붓기 시작했다면 심장, 신장, 간장을 검사하고 순환계 이상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도 계속 부기가 지속된다면 되도록 음식을 싱겁게 먹고 잠자리에 들기 전 간식이나 수분 섭취를 줄인다.
8. 양치할 때 헛구역질이 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양치할 때 칫솔을 너무 깊숙이 넣어 목젖을 자극해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체질적으로 비위가 약해 치약 냄새로 인해 헛구역질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럴 때는 냄새가 강하지 않은 치약으로 바꾸면 된다. 또 헛구역질 외에 다른 증상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한데, 만약 평소 피로를 많이 느낀다든지 황달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간이나 콩팥 기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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