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은 작지만 민감한 부위로, 시력의 90% 이상을 담당한다. 황반변성은 이 황반 조직에서 변성이 나타나 시력 저하가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국내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황반변성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200,471명이었던 황반변성 환자 수가 2023년에는 497,338명으로 늘어 최근 5년 동안 약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은 조기에 발견하면 실명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발병 후에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시력 저하를 늦출 수 있는 질환으로, 악화되기 전에 병증을 미리 자각하고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1. 노인 실명 유발의 주원인... 흡연·비만 등 관련
분당제생병원 안과 길현경 주임과장은 “황반변성은 특히 50세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고 세계적으로 노인 인구의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라며 “황반변성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령, 흡연,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황반변성 유병률은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는 인종과 성별을 달리한 연구에서도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또한 흡연과 심혈과 질환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는데, 각종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는 2~3배까지, 심혈관 질환자는 9배까지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비만 또는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유전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2. 황반변성의 유형과 증상은?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분류된다. 건성 황반변성은 황반변성 환자의 90%를 차지하는데, 황반이 얇아지면서 망막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고 시세포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경우다. 초기에는 시력이 좋지만 망막이 위축되는 말기 단계에서는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되기도 한다.
습성 망막변성은 망막 밑 맥락막 부위에 비정상 신생혈관이 발생한 경우로, 신생혈관 자체 또는 혈관으로부터의 출혈, 삼출 등으로 인해 발생 초기부터 시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습성 망막변성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치료 시기가 늦으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3. 글자나 직선 흔들려 보여... 색 구별 능력 떨어지기도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은 선이나 물체가 휘어 보이는 증세로 나타나기 쉽다. 모니터를 보는데 자막이 휘어져 보이거나, 색상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고 정확히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병이 진행되면 사물의 중심이 어두워 보이거나 전혀 안 보이는 중심암점이 발생하게 되는데, 한쪽 눈이 정상이라면 다른 한쪽 눈에서 발생한 중심암점을 모르고 지낼 수 있으므로 한쪽 눈씩 가리고 검사를 해 봐야 한다.
4. 안구 내 주사, 광역학 요법 등 시행..."조기 검진과 치료 중요"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치료가 까다롭고 시력 보존을 목표로 치료해야 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안구 내 주사, 광역학 요법, 레이저광 응고술 등을 시행한다. 병의 진행 정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금연하고 비만, 심혈관계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건성 황반변성은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사가 필요하다.
안과 상담의사는 "황반변성은 시력 상실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검진과 치료, 생활 습관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항산화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 등 푸른 생선, 견과류, 당근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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