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스탠퍼드 명연설에서, 크게 세 가지 삶의 태도를 강조했다.
하나는, 현재의 점들이 미래의 언젠가 연결된다고 믿으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계속 찾고 안주하지 말며, 일단 찾고 나면 그 사랑을 믿으라는 것이다.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한데, 자기 마음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라는 것이다.
이 세 가지 태도는 그 유명한 말인 "Stay hungry, stay foolish"로 요약된다. 즉, 다소 어리석어 보일 정도로 갈구하며 나아가라는 것이다.
흔히 우리의 '인생 고민'이란, 경력이나 전문성을 쌓고, 현실적으로 자리 잡아 나가며, 더 괜찮은 벌이를 궁리하는 범주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잡스는 그런 '외부'에서 무언가를 찾고 만들어가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내부'에 있는 무언가를 찾고 믿기를 권유한다. 잡스는 외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중 하나였지만, 독특하게도 그는 끊임없이 '내면에 있는 빛과 같은 무언가'를 강조했다 보니, 인문학 열풍 같은 것에도 기여를 했다.
잡스의 여정을 보면, 확실히 감동적인 데가 있다. 그는 집요하게 자기가 사랑하는 일에 매달렸고, 서른 살 무렵 애플에서 퇴출 당해 몇 달 동안 사경을 헤매듯 좌절했을 때도, 결국 그는 자기 '안'에서 일어설 힘을 찾는다. 그 힘은 '사랑'이었다. 어찌 되었든, 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계속하고 찾고 붙들기로 다짐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기 안의 빛을, 자기 마음의 힘을, 자기 안의 사랑을 움켜쥐고 놓지 않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the most important)'고 하는 것이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무슨 일을 하고, 무엇으로 돈을 벌고, 어떤 식으로 현실에서 자리 잡아 나가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게 된다. 그러나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삶에서 정말 갈구하는 것, 밤하늘의 별을 쫓는 소년처럼 추구하는 마음의 빛은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경우는 점점 더 없어진다. 아마도 청소년 시절이나, 청년 시절 어느 쯤엔 그런 이야기들만 했던 것 같지만, 이제는 잘하지 않는 이야기가 되었다.
그러나 종종 나는 내가 정말로 원하는 일은 무엇일지, 내 마음에서 빛나는 길은 무엇일지 생각해보곤 한다. 남들과는 그저 연봉이나 워라밸, 업계의 자리 잡는 이야기나 미래의 현실, 재테크 같은 이야기나 주고받곤 하지만, 내 안에는 더 근본적으로 내가 지향하는 그 무언가가 있고, 나는 종종 그것을 만날 때가 있다. 그것은 내게 이렇게 말한다. 삶을 한 번 뿐이야, 시간은 다시 돌이킬 수 없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 진정성 있는 경험을 해야 해,라고 그 마음은 말한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내가 오로지 돈 때문에 삶에서 무언가를 선택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보다는 내 삶이 어디로 갈지를 한편에서는 늘 생각하고 있다. 진정으로 내가 더 원하는 삶으로, 내 마음이 진실로 원하는 경험으로 가길 바라며, 삶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 나는 그냥 잘살고 싶은 게 아니라 나답게 잘살고 싶고, 내가 갈구하는 경험들로 채운 나의 삶을 살고 싶다. 그 여정은 어찌 보면 매우 은밀해서, 나 자신을 제외하고는 그 길을 잘 볼 수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내게는 은밀한 나의 여정이 있다.
나는 더 내가 진짜 좋아할 수 있는 삶으로 갈 것이다. 그 삶으로 가는 길은 명쾌하지 않고 아주 미묘하며 은밀하고 여러 요소들의 절묘한 조화가 필요하다. 단순히 내가 큰 쾌락을 주는 일들로 삶을 가득 채우는 일도 아니고, 단순히 큰돈과 자유를 얻는 일만도 아니고, 단순히 어릴 적의 꿈을 피상적으로 실현하는 것도 아니다. 잡스는 사랑할 수 있는 일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나는 사랑할 수 있는 삶에 대해 생각한다.
언젠가 우리가 내 삶을 너무도 사랑할 수 있는 방식에 도달한다면, 모두가 그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전에, 우리는 마음의 무언가를 좇아야 한다. 용기를 가지고, 우직하게 우리의 사랑을 믿으며, 그 사랑을 좇아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 모두가 그 사랑에 관해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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