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설화 중 숙종이 민정 시찰을 나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숙종이 평복으로 시찰을 나갔다가 수문 앞에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앉아있는 한 선비를 만났습니다. 알고 보니 그 선비는 과거시험에서 낙방했고, 문 앞을 지키고 있으면 벼슬이라도 하나 내려줄까 싶어 앉아있던 것이었습니다. 재밌으면서도 솔직한 선비의 말에 숙종은 자신이 임금과 연이 있으니 추천해 주겠다면서 선비에게 물었습니다.
“수문장을 시켜준다면 잘해 낼 수 있겠소?”
“그걸 말이라고 하시오?
내가 지금 못할 게 뭐 있겠소?”
그러곤 숙종은 군수, 판서, 정승 벼슬을 차례로 나열하며 할 수 있는지 물었고 모든 대답에 선비는 “하겠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선비의 거침없는 대답에 숙종은 한술 더 떠서 물었습니다.
“그럼 임금을 시켜줘도 할 수 있겠소?”
숙종의 이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선비는 벌떡 일어나 누가 말릴 사이도 없이 빠르게 숙종의 뺨을 때리고는 불같이 화냈습니다.
“네 이놈! 나보고 지금 반역을 하란 말이냐?”
놀란 숙종의 호위무사들이 선비를 붙잡고 매질하려던 찰나, 숙종이 그들을 막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만둬라.
저 사람의 충성심을 알게 되었으니 그걸로 족하다.
저 사람이야말로 진정 충신이다.”
그 후 벼슬길이 열린 선비는 수문을 지키는 수문장이 되어 오직 임금을 위해 충성을 다했다고 합니다. 작은 일 하나하나에도 충성된 마음으로 책임감 있게 행할 때 우리의 삶은 채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고, 충성된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하는데 이롭다.,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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