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에게도 몰입은 중요하다. 일류 배우는 몰입의 대가다. 2013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링컨을 연기한 대니얼 데이 루이스에게 돌아갔다. 통산 세 번의 아카데미상을 받은 진기록이다. 그는 영화를 찍기 전 자기가 맡은 인물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뇌성마비 예술가의 삶을 눈물겹게 표현한 영화 <나의 왼발>을 찍을 때는 휠체어에서 꼼짝도 않고 식사나 자리 이동을 모두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했다. 완벽하게 뇌성마비 환자처럼 행동한 것이다. <라스트 모히칸> 촬영 때는 앨라배마 오지에서 야영 생활을 하며 실제 모히칸처럼 사냥해 잡은 음식만을 먹기도 했다.
처음에 그는 링컨 역을 고사했다. 하지만 스필버그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대니얼 데이 루이스가 아니라면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자그마치 8년을 기다렸다. 마침내 이를 승낙한 대니얼은 스필버그 감독에게 1년의 시간을 청했다. 링컨을 흉내 내기 위한 시간이 아닌 정말 링컨이 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완전히 동화돼 실제 그 인물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그 과정에서 내면의 감정까지 끌어내어 연기한다. 그만큼 매섭게 배역에 몰입한다는 뜻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캐릭터에 빠져들다 보면 정말 그 인물이 돼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럴 때면 문득 그 인물의 목소리가 제 귀에 들려오죠. 환청과는 다른 얘깁니다. 그 인물이 저에게 말을 건네는 거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목소리를 제 내면의 귀로 듣고 조금씩 따라 해 보는 과정 속에서 링컨의 연기도 탄생했습니다.”
탤런트 김혜자 씨도 그런 고백을 한다. “저는 한 가지밖에 못해요. 연기를 하는 동안은 늘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연구합니다. 생활에서도 이는 연장됩니다. 가장 손해를 많이 보는 것은 가족들입니다. 워낙 연기에 몰입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하는 말도 들리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쓸데없는 오해도 많이 받아요. 이기적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 등등의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몰입 덕분에 오늘날의 그녀가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하루 종일 주의가 산만하고, 100퍼센트 몰두하지 못하며, 정신세계가 부재한 상태에서 지낸다. 정신과 육체가 동시에 동일한 장소에 있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니 성과가 나지 않는다. 고수들은 몰입해야 할 때 완전히 몰입한다. 다른 것을 다 잊고 지금 하는 일, 현재 있는 장소에 집중한다. 그래서 고수가 된다. 고수는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병사가 잊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전쟁에 나가라는 명령을 받고는 가정을 잊고, 잃고, 싸움에 임해서는 부모를 잃고, 진격의 북소리를 듣고는 자신을 잊어야 한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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