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혈당은 혈관 건강을 해치는 주범 중 하나다. 혈액이 끈적해진 탓에 혈관을 쉽게 통과하지 못하고, 혈관 벽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 게다가 온몸 구석구석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기에 전신에 각종 합병증을 불러올 위험도 높은 편이다.
당뇨병의 유병 기간이 길수록,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을수록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은 눈에 보이는 대혈관 합병증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혈관 합병증을 주의해야 한다”라며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당뇨병성 신증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당뇨병은 신체 각 기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들 질환이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지 심층 취재했다.
1. 당뇨병이 가져오는 3대 미세혈관 합병증
1) 당뇨병성 망막병증
높은 혈당은 시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망막은 눈 안쪽의 얇은 신경막으로, 눈으로 들어온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아 혈액이 끈적해지는 경우, 눈 속의 미세혈관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렇게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하면 망막에 영양소와 산소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는데, 이로 인해 서서히 혈관 주변으로 미세한 신생혈관이 생겨난다.
문제는 신생혈관을 통해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도 않는 데다, 정상 혈관보다 약하기에 손상도 쉽게 입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신생혈관이 파열되어 출혈이 발생하면 서서히 비문증,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녹내장과 망막박리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 실명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데, 실제로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성인의 실명을 유발하는 4대 망막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빠르게 발견할수록 치료가 쉬움에도 불구하고, 비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병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 만큼,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안과에 방문해 안저검사를 받고, 상태에 따라 더 자주 병원을 찾아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
2)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및 당뇨발
당뇨병 환자는 발끝까지 혈액이 충분히 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탓에 발끝의 말초신경이 손상을 입으며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발이 화끈거리고 저리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아무리 가볍고 부드러운 것이 닿아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아예 발의 감각이 무뎌지거나 사라지며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감각이 둔해진 상태에서는 발의 상처를 주의해야 한다. 보통의 건강한 사람은 발에 상처가 생기면 따끔한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에 스스로 상처가 났음을 인지할 수 있다. 그런데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해 감각이 둔해진 사람들은 사정이 다르다. 발에 상처 등의 문제가 생겨도 이를 빠르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를 두고 당뇨발이라고 하는데,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당뇨발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상처를 빨리 발견해 치료한다면 다행이지만, 문제는 상처를 발견하지 못해 감염까지 진행되었을 때다. 정형외과 교수는 “초기에 발견된 당뇨발은 항생제 복용만으로 낫는 경우도 있지만, 뼈까지 감염이 진행되거나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등 상태가 심각하다면 절단과 같은 수술까지도 필요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렇기에 당뇨병 환자는 평소 발을 수시로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으며,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일단 발견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3)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은 소변을 통해 포도당이 빠져나가는 질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건강한 사람은 일시적으로 혈당이 높아지더라도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기 때문에,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혈당이 너무 높은 채로 잘 조절되지 않는 사람들은 소변으로 과잉 포도당을 배출하기 때문에, 당뇨병이라는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높은 혈당으로 끈적해진 혈액은 신장의 혈관도 서서히 손상시키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신장에서 걸러져야 하는 노폐물이나 포도당, 단백질 등이 충분히 걸러지지 못하고 그대로 소변으로 빠져나오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당뇨병성 신증(당뇨병성 신장질환)이라고 한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가 소변검사를 시행하면 단백뇨가 검출되었다거나, 알부민 수치가 높다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문제는 이 정도로 신장의 기능이 크게 떨어졌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신장 자체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정도로, 이상이 있어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 팔다리가 심하게 붓거나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기는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당뇨병성 신증이 어느 정도 진행된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 심한 경우 투석이 필요한 만성콩팥병까지 진행됐을 수도 있는 만큼, 평소 꾸준히 검사를 받아 이상 여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2. 생명 위협하는 합병증 많아… 예방하려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 필요
이러한 미세혈관 합병증 외에도,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의 대혈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빼놓을 수 없다. 게다가 혈당이 원활하게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은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 등 급성 합병증으로 인해 순식간에 위험에 처하기 쉬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합병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혈당을 수시로 확인하고, 최대한 적정 범위 내로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약물의 혈당 조절 효과를 더욱 높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혈당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 나에게 맞는 약을 복용하면서 잘못된 생활습관을 하나씩 교정해 나가는 것이 혈당 조절과 합병증 예방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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