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에게 식단 관리는 평생의 숙제와도 같다. 그러나 몇 가지 핵심 포인트만 기억한다면, 식단 조절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1. 탄수화물 덜어내기
당뇨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식단 관리 원칙 중 하나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2023년 당뇨병 진료지침에 따르면, 당뇨 환자는 탄수화물을 총에너지의 55~65%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실제로 중장년층 당뇨병 환자는 총 에너지 섭취 가운데 탄수화물 비율이 69%를 넘어가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탄수화물 섭취율을 분석한 결과, 탄수화물 비율이 10% 증가하면 사망률 역시 10% 오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류 섭취량 증가 역시 사망률을 높였는데, 당뇨병 환자가 당류 섭취량을 1g 늘리면 사망률이 2% 상승했다. 특히 감미료 등 첨가당은 1g 증가하면 사망률이 18%나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는 탄수화물 중에서도 특히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정제 탄수화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설탕이나 흰 밀가루, 흰쌀 대신 현미, 귀리, 퀴노아 같은 통곡물로 대체하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만일 흰쌀밥을 먹게 된다면,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힌 후 섭취하면 혈당 관리에 더 효과적이다. 차갑게 식힌 밥에는 저항성 전분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어, 포도당으로 분해되지 않고 소화 속도를 늦춰 혈당을 완만하게 상승시키기 때문.
2.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규칙적인 식사 습관은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당뇨 환자가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면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탄수화물을 다량 섭취하면 혈당이 급상승할 위험이 커진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인슐린 저항성과 혈당 조절에 중요한 요인은 바로 아침식사 시간이다. 아침을 8시 30분 이전에 먹고, 저녁을 7시 이전에 섭취하는 것이 혈당 관리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한, 아침을 거르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뇨 환자는 공복 상태가 오래 유지될 경우 저혈당에 빠질 위험이 크다. 실제로 심한 저혈당으로 응급실을 찾는 대부분의 사례가 공복 상태가 길어지는 새벽에 발생한다. 기상 직후에는 혈당 수치가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고체 형태의 단백질, 지방, 섬유소가 포함된 식사로 혈당을 완만하게 올리는 것이 좋다.
3. 당뇨 관리에 이로운 식품 더하기
채소류와 김, 미역, 다시마, 한천 등의 해조류는 탄수화물 함량이 낮고, 미량 영양소가 풍부하기에 자유롭게 섭취해도 좋다. 특히 채소류와 해조류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당뇨 식단으로 안성맞춤이다. 식이섬유는 소화될 때 위와 장에서 수분을 흡수하면서 부피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는데, 이를 통해 다른 음식의 소화속도를 늦춰 급격한 혈당 수치 상승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콜레스테롤 합성을 방해하고, 혈압을 안정시켜 고혈압,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도 식이섬유의 역할이다.
채소류와 해조류는 편히 먹어도 좋지만, 조리법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조리 시 설탕이나 기름을 많이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소금, 설탕 대신 겨자, 식초, 계피, 후추 등 향신료를 넣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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