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쫄깃한 떡국을 비롯해 다양한 명절 음식을 차려먹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아무리 맛있는 명절 음식이라고 해도, 충분히 씹지 않은 채 급하게 삼키는 것은 금물이다. 음식을 잘못 삼켜 기도가 막히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특히 음식을 제대로 씹기 어려운 어린이나 고령자는 삼킴 사고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소방청에 따르면, 2019~2023년 사이 설 연휴 기간 동안에 떡이나 음식물로 인한 기도 막힘 사고로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들은 총 2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평균 연휴 기간 중 하루에 한 명 꼴로 응급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 알아둬야 하는 응급처치법이 바로 ‘하임리히법’이다.
1. 기침해도 안 빠져나온다면 하임리히법 시행… 성인과 영아 방법 달라
보통은 음식물을 삼킬 때 자연스럽게 기도가 닫히고 식도가 열리게 된다. 그런데 음식물을 잘못 삼켜 기도로 넘어가는 경우, 반사적으로 기침을 하게 된다. 흔히 ‘사레가 들렸다’고 표현하는 상황인데, 몇 번의 기침을 하고 나면 음식물이 문제없이 빠져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주변에서 등을 일부러 두드려줄 필요는 없고, 환자 스스로 기침을 해서 빠져나오는지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기침으로도 음식물이 배출되지 않고, 환자가 숨쉬기 어려워하거나 목을 감싸며 고통스러워하는 경우에는 응급상황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한 뒤, 환자가 의식을 유지하고 있다면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한다. 다음은 소방청이 제시하는 올바른 하임리히법이다.
2. 성인 및 소아의 올바른 하임리히법
①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후, 119에 즉시 신고한다.
② 환자에게 숨이 막히는지 물어보고, 환자가 말을 하고 숨을 쉴 수 있다면 자발적으로 기침을 하게 하여 이물질이 빠져나오는지 살펴본다.
③ 환자가 숨이 막혀 말을 하지 못하고 숨을 쉴 수 없는 경우라면, 이물질에 의해 기도가 정말 폐쇄된 상태다. 이때는 환자를 뒤에서 감싸 안고 배꼽과 명치 사이에 손을 둔다.
④ 한 손으로 주먹을 쥔 채로 다른 손으로 주먹을 감싸고, 배에서 등 쪽 위로 강하게 밀어내는 복부 밀어내기를 시행한다. 이물질이 나오거나 119가 도착할 때까지 반복하면 된다.
만약 1세 이하의 영아, 또는 2세라도 체중이 10kg 이하인 경우라면 성인에게 시행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임리히법을 실시해야 한다.
3. 영아의 올바른 하임리히법
① 손가락으로 발바닥을 건드려 아이의 상태를 확인한 후, 119에 즉시 신고한다.
② 아이의 얼굴이 아래로 가도록 뒤집고, 머리가 가슴보다 낮게 내려가도록 한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등(견갑골 사이)을 5회 두드린다.
③ 아이의 얼굴이 위로 가도록 뒤집고, 머리는 아래로 기울인 채로 가슴 중앙을 약 4cm 깊이로 5회 압박한다. 압박 시 손가락은 가슴에서 떼지 않아야 한다.
④ 아이의 입을 벌려 이물질이 나왔는지 확인하고, 구강 내 이물질을 제거한다. 만약 이물질이 나오지 않았다면 등 두드리기와 가슴 압박을 반복 시행한다.
4. 의식 없다면 가슴압박이 우선… 이물질 빠져나왔더라도 병원 가야
이물질을 삼켜 발생한 사고라도 하임리히법을 시행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만약 환자가 의식을 잃은 경우라면 하임리히법 대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우선이다. 응급의학과 교수는 “의식을 잃은 상태라면 심정지로 판단하는데, 이때는 가슴압박을 시행해 혈액이 뇌로 계속해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가슴압박을 하다 보면 가슴 내 압력이 올라가 이물질이 빠져나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응급의학과 교수의 설명이다. 아울러 “인공호흡까지 시행해야 하는 경우라면, 인공호흡 전 이물질이 빠져나왔는지 매번 확인한 후에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하임리히법 등의 응급조치를 통해 이물질을 제거한 뒤에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응급처치 과정에서 갈비뼈 골절이나 내부 장기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 또한 기도를 막았던 이물질이 입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폐로 들어가는 경우도 드물게 있는데, 이 경우 수일 후 ‘쌕쌕’ 거리는 숨소리와 기침 증상이 발생하고 흡인성 폐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난 즉시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건강관리 > 의학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몰유두이 생기는 이유와 치료 방법 (0) | 2025.02.06 |
---|---|
영양제 섭취 시 유의해야 할 점 (feat.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식품의 차이점) (3) | 2025.02.03 |
사고로 앞니 파절 또는 손상된 경우, 앞니 심미 치료 방법 (4) | 2025.02.02 |
관절염 관리 방법과 재활 치료의 중요성 (2) | 2025.02.01 |
건선 피부염, 겨울철에 심해지는 이유와 관리법 (0) | 2025.02.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