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중 예기치 못한 건강 문제가 발생하면 빠른 회복을 위해 '응급 처치'를 한다. 그러나 근거 없는 잘못된 응급 처치는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을 부른다. 순간적인 실수로 '응급 처치'가 '악화 처치'가 된다. 잘못된 처치는 2차 감염을 부르고 치료를 더디게 한다. 일상 및 야외 활동 시 겪을 수 있는 상황별 잘못된 응급 처치와 올바른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1. 상처 부위에는 무조건 과산화수소?
넘어져서 다친 아이의 무릎에 과산화수소를 바르는 경우가 있다. 과산화수소를 바르면 상처 부위에 흰 거품이 일어나는데, 시각적으로 치료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올바른 치료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피부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다. 세균을 죽이는 과정에서 건강한 세포까지 함께 죽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처가 덧나거나 치유 과정이 지연될 수 있다. 상처 부위는 깨끗하게 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흐르는 물을 이용해 깨끗이 씻어내고 상처 치유에 효과적인 연고를 발라준다.
2. 코피 멈추려면 고개를 뒤로?
흔히 볼 수 있는 잘못된 응급 처치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코피 멈추는 법이다. 코피가 나면 휴지로 코를 막은 후 고개를 뒤로 젖히는데, 이는 코피를 멈추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코피를 좀 더 빨리 멈추게 하려면 오히려 고개를 앞으로 약간 수그려야 한다. 이 상태에서 손가락 2개로 콧구멍을 잡고 누르며 5~10분간 압박을 가한 후 손가락을 떼고 코피가 멈췄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3. 생선 가시는 밥 한 숟가락 꿀꺽이면 된다고?
생선은 우리 식탁에 많이 올라오는 반찬 중 하나인데, 종종 발라내지 못한 생선 가시가 목에 걸려서 애를 먹는 경우가 있다. 이때 손을 집어넣거나 젓가락처럼 긴 도구로 박힌 가시를 빼려고 하는데, 이러한 행위는 식도에 상처를 내고 염증을 부를 수 있다. 오히려 가시가 더 깊이 박힐 수도 있다. 또 밥 한 숟가락을 씹지 않고 삼키면 목에 걸린 가시와 함께 넘어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와 같은 행동은 식도 손상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가시가 목에 걸렸다면 이비인후과 등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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