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가 찾아오고 옷이 짧아지면 피부가 밖으로 노출되는 부분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몸 곳곳에 난 털이 신경 쓰여 제모를 하는 이들도 많은데, 피부과를 방문하지 않고 스스로 제모를 한다면 각 제모 방법에 따른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잘못된 방법으로 제모를 하면 부작용을 겪을 위험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1. 면도기를 이용한 제모
면도기를 사용하면 팔다리와 같이 넓은 부위의 털을 편하게 깎아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면도기를 잘못 사용하면 자칫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날카로운 날에 피부가 베일 수도 있고, 날카롭게 잘린 털의 단면에 피부에 상처가 나기도 하는 것이다. 게다가 면도기를 자주 사용하여 반복적으로 자극을 주면 상처 부위에 색소 침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면도기로 인한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굴곡이 많은 부위보다는 넓고 평평한 부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면도기를 사용해 털을 깎아낸 후에는 피부가 민감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도 전에는 따뜻한 물로 각질을 불려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면도 크림이나 젤을 충분히 사용하여 피부 보호막을 형성하는 것이 좋다. 면도 후에는 차가운 물로 헹궈내 피부를 진정시키면 된다.
2. 족집게를 이용한 제모
족집게로 털을 뽑는 방법은 주로 얼굴에 난 잔털이나 한두 가닥의 털을 소량씩 제거할 때 사용되는 방법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사용 전 족집게를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용한 족집게를 매번 제모 때마다 소독 없이 그대로 사용하면 모공에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털이 끝까지 뽑히지 않고 중간에 끊어지거나 각질이 모공을 막을 경우, 털이 피부를 뚫고 나오지 못한 채 피부 아래에서 자라는 ‘인그로운 헤어’가 발생할 수 있다. 제대로 자라지 못한 인그로운 헤어를 몸이 이물질로 인식하면 주변부에 염증이 발생하고 고름이 찰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족집게를 사용해 털을 뽑은 후에는 주변 부위에 각질 제거를 꼼꼼히 해야 하며, 염증이 심하다면 피부과에서 털의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3. 왁싱을 통한 제모
왁싱은 뜨겁게 데워 녹인 왁스를 피부에 넓게 펴 바른 후 굳은 왁스를 그대 떼어내는 방법으로, 한 번에 많은 양의 털을 제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제모 방법이다. 그러나 왁싱을 할 때는 왁스의 온도에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왁스를 그대로 피부에 올리면 피부에 화상을 입힐 수 있어 위험하기 때문. 또한 왁싱은 물리적으로 여러 가닥의 털을 한 번에 뽑아내는 만큼, 피부 각질층까지 함께 벗겨지면서 상처가 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왁싱으로 인한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에 바르기 전 온도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허벅지나 팔과 같이 상대적으로 피부가 두꺼운 부위에 먼저 소량씩 발라 보면서 적정 온도를 맞춰야 한다. 왁스의 종류에 따라서 적정 온도가 다를 수 있는 만큼, 제품의 주의사항에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햇볕에 그을렸거나 상처를 입어 피부가 평소보다 약해져 있는 상태라면 피부 자극이 더욱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왁싱을 피하는 것이 좋다.
4. 제모 후에 피부 관리하는 방법은?
제모 후에는 피부가 자극을 받아 일시적으로 붉게 변하거나 가려운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럴 때는 차가운 알로에 젤 등을 사용하여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습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또 차가운 물주머니를 사용해 냉찜질을 하면 자극을 받은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외출 시에는 제모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이 닿아 상처 부위가 그을리면 색소 침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감염 예방을 위해 제모 후에는 사우나나 찜질방 같은 높은 온도의 장소는 피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면서 이용하는 사우나는 세균이 번식하기도 쉬운데, 제모 후에는 피부가 일시적으로 약해져 있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피부 등의 피부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제모 전에 의료진과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자극에 더욱 민감하고, 제모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 물질이나 물리적 자극에 의해 피부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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