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가 찾아오면서 코를 훌쩍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콧물이 흐르면 흔히 감기를 의심하지만, 열이 없다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단, 맑은 콧물이 지속되면서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비염은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 악화되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 중 하나다.
1. 추위에 심해진 콧물, 지속되면 비염 의심해야
겨울철에 맑은 콧물이 흐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비인후과 상담의사에 따르면 차가운 공기나 온도 변화가 코점막을 자극하면 콧속 혈관이 반응하여 맑은 콧물이 생성될 수 있다. 즉, 맑은 콧물은 우리 몸이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정상적인 생리 반응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비인후과 상담의사는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맑은 콧물과 코막힘이 지속되고, 발작적인 재채기를 연속적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하면서 "지속적인 맑은 콧물과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비내시경, 3D-CT 등 정밀 검진이 가능한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비염은 비강을 덮고 있는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단순 콧물과 달리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선행되어야 할 것은 치료다. 비염은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제와 경구 약물 치료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는 면역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 같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치료와 더불어 일상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춥고 건조한 날씨에 맞춘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2. 겨울철 비염 관리법, ‘온도∙습도’ 신경 써야
먼저 환기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 환기가 어려울 수 있지만, 겨울에도 하루 3번 정도 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기하지 않으면 실내에 유해물질과 이산화탄소가 축적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감기와 독감이 유행하고 있어 환기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학교, 사무실 등 사람이 밀집된 공간에서는 2시간마다 10분씩 환기하는 것이 권장된다.
습도도 고려해야 한다. 건조한 공기는 코점막을 마르게 해 비염 증상을 심화시키므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단, 5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집안의 습도가 50%를 넘어서면 집먼지진드기가 번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은 습도를 50% 이하로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시에는 찬바람에 코의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하면 좋다.
일광욕도 틈틈이 하면 좋다. 햇볕을 쬐면 체내에 비타민 D가 생성돼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 아울러,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는 비염 발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비타민 D 수치와 생활 습관 및 신체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 D 결핍이 있으면 만성비염 위험이 약 21% 증가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비타민 D 결핍과 만성비염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 만성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정기적으로 비타민 D 수치를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겨울철에는 야외 활동의 부족으로 비타민 D가 부족해지는 사례가 많은 만큼, 의식적으로 햇빛 노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스트레스, 음주, 과식, 부족한 수면, 흡연 등이 비염 증상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평소, 이 같은 위험 요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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